최근세시대
새로운 세기와 땅끝을 향한 열망
나폴레옹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유럽에 새로운 질서가 잡힐 무렵, 주께서는 당신의 교회에 새로운 마음을 부어 주셨다. 지난 세기, 경건주의와 대부흥 운동을 통해 뜨거워진 가슴들은 이제껏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어둠 속에 살아가는 수억의 영혼들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 사람은 잉글랜드의 구두 수선공이었던 윌리엄 캐리였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고 외치며, 동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후 천칠백구십삼 년에 인도로 건너갔다. 그는 그곳에서 평생 성경을 여러 언어로 번역하고, 복음으로 인도의 악한 관습에 맞서 싸웠으니, 사람들은 그를 '근대 선교의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다.
캐리의 헌신은 영국과 미국에 있던 수많은 성도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그들은 앞다투어 선교회를 조직하고, 아시아의 오지와 아프리카의 밀림, 그리고 태평양의 이름 모를 섬들을 향해 나아갔다. 아도니람 저드슨은 버마에서, 허드슨 테일러는 내륙의 중국에서, 데이비드 리빙스턴은 아프리카의 심장부에서 자신의 삶을 드려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이들의 피와 땀을 통해 복음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땅의 모든 경계를 넘어 퍼져나갔다. 비록 그들의 사역이 때로는 서구 제국주의의 그늘과 얽혀 있기도 하였으나,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헌신은 참으로 사도시대의 재현과도 같았다.
흔들리는 믿음의 기초
교회가 이처럼 밖으로 뻗어 나가는 동안, 안으로는 신앙의 기초를 흔드는 거센 도전이 밀어닥쳤다. 독일의 대학들에서는 성경을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아닌, 다른 고대 문헌과 똑같이 비평하고 분석하는 '역사비평학'이 일어났다. 그들은 모세가 오경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복음서의 기적 이야기들을 신화로 치부하며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렸다.
또한 잉글랜드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 모든 생물이 진화의 과정을 통해 나타났다고 주장하여, 하나님의 창조를 믿었던 교회의 가르침에 큰 충격을 주었다. 칼 마르크스는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 비난하였고,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신앙을 유아기적 환상이라 일축하였다.
이러한 근대성의 도전에 맞서, 미국의 교회는 크게 둘로 나뉘었다. 어떤 이들은 현대 사상과 기독교를 조화시키려 노력했으니, 사람들은 그들을 '자유주의자'라 불렀다. 다른 이들은 성경의 무오성과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대속적 죽음, 그리고 부활과 같은 신앙의 근본을 지키기 위해 싸웠으니, 이들을 '근본주의자'라 하였다. 두 진영의 싸움은 교단 분열의 아픔을 낳기도 하였다.
두 번의 대전과 순교의 증언
이십 세기에 이르러, 스스로 기독교 국가라 자부하던 유럽의 나라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일으켜 서로를 살육하였다. 수천만 명의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갔고, 이 참혹한 현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진보'를 믿었던 수많은 사람의 신앙을 파탄으로 몰고 갔다.
특히 독일에서는 히틀러와 나치 정권이 일어나 교회를 자신의 통치 도구로 삼으려 하였다. 대다수 독일 교회가 이에 굴복하거나 침묵하였으나, 칼 바르트와 마르틴 니묄러, 그리고 디트리히 본회퍼와 같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도자시다"라고 선포하며 '고백교회'를 세워 저항하였다. 본회퍼는 히틀러 암살 계획에 가담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혔고, 전쟁이 끝나기 직전 교수형을 당하여 순교의 피를 흘렸다. 또한 동쪽에서는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러시아와 동유럽, 그리고 중국의 교회들을 박해하며 수많은 무명의 순교자를 낳았으니, 이 시대는 참으로 피와 철의 시대였다.
새로운 바람, 새로운 중심
두 번의 세계 대전과 분열의 아픔을 겪은 교회들 사이에서는 다시 하나가 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선교지에서 교파 분열의 부끄러움을 절감한 이들이 주축이 된 '에큐메니컬 운동'은 주후 천구백사십팔 년에 '세계교회협의회'의 창설로 열매를 맺었다.
로마 가톨릭교회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교황 요한 23세는 주후 천구백육십이 년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여, 교회의 문을 세상에 활짝 열었다. 공의회는 라틴어로만 드리던 미사를 각국의 언어로 드릴 수 있게 하고, 개신교를 '갈라진 형제'로 부르며 대화의 길을 여는 등, 가톨릭교회를 지난 수백 년의 모습에서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
바로 그때, 성령께서는 교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새로운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셨다. 주후 천구백육 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아주사 거리의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된 집회에서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가 한데 모여 기도하던 중, 방언과 치유와 같은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다. 이 '오순절 운동'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독교 운동이 되었다.
남쪽으로 옮겨간 교회의 심장
이 모든 변화 가운데 가장 놀라운 일은, 지난 이천 년간 교회의 중심이었던 유럽과 북미가 쇠퇴의 길을 걷는 동안, 복음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주후 천구백 년에 기독교인의 팔 할 이상이 서구에 살았으나, 이십일 세기에 이르러서는 기독교인의 삼분의 이 이상이 남반구에 살게 되었다. 이제 교회의 평균적인 모습은 더 이상 유럽의 백인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흑인이나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이 되었다. 예루살렘의 작은 다락방에서 시작된 복음은, 실로 땅의 모든 끝까지 이르러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주역들을 일으키고 있었다.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이교도들의 회심을 위해 수단을 사용해야 할 기독교인의 의무에 대한 탐구』(An Enquiry into the Obligations of Christians to Use Means for the Conversion of the Heathens, 1792) 근대 개신교 선교 운동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저작. 모든 교회가 지상대명령에 순종해야 할 신학적 당위성을 역설하였습니다.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 『종교론: 종교를 경멸하는 교양인들을 위한 연설』(On Religion: Speeches to Its Cultured Despisers, 1799) 계몽주의의 도전에 맞서, 종교의 본질을 교리나 윤리가 아닌 '절대 의존 감정'이라는 내면의 체험에서 찾으려 한 근대 자유주의 신학의 출발점이 된 저작입니다.
『바르멘 신학선언』(The Barmen Theological Declaration, 1934) 칼 바르트가 초안을 작성한 문서로, 나치에 협력한 '독일 기독교인'에 맞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임을 선포한 고백교회의 핵심 신앙고백서입니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나를 따르라』(The Cost of Discipleship), 『옥중서신』(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값싼 은혜'를 비판하고 진정한 제자도를 역설한 그의 저서와, 순교 직전까지 신학적 사유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옥중서신은 20세기 기독교의 양심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가톨릭교회의 교회론과 세상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핵심 문헌들입니다.
케네스 스콧 라투렛(Kenneth Scott Latourette), 『기독교 확장사』(A History of the Expansion of Christianity) 19세기를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의 세기, 즉 '위대한 세기(The Great Century)'로 명명하고, 전 지구적 기독교의 성장을 방대하게 서술한 역작입니다.
마크 놀(Mark A. Noll),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형성』(The New Shape of World Christianity) 20세기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로써,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남반구로 급격하게 이동한 현상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설명한 중요한 연구서입니다.
필립 젠킨스(Philip Jenkins), 『넥스트 크리스텐덤』(The Next Christendom: The Coming of Global Christianity) 21세기 기독교가 더 이상 서구의 종교가 아니며,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의 교회가 미래 기독교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저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