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의 행복에 눈 맞추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든이 넘은 사울 레이터가 자신을 찍고 있는 영화감독에게 묻는다. 감독은 “전혀요”라고 답하고 그는 이 답에 동의하는 듯 별 말이 없다. 사진가 사울 레이터의 삶을 담은 다큐 영화 <사울 레이터: In No Great Hurry>의 한 장면이다.
사울 레이터는 60여 년간 자신이 살아왔던 뉴욕의 로어 이스트사이드 빌리지 주변의 일상을 찍었다. 그의 사진에 담긴 1950년대 뉴욕의 풍경은 지금 보아도 감각적으로 느껴질 만큼 세련되고 아름답다. 하지만 80년대 들어서야 그의 이름은 알려졌고 '은둔의 사진가’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그. 사울 레이터는 평생 같은 장소에서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찍으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