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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08화
어둠을 뚫고 찾아온 당신
by
손명찬
Apr 16. 2016
장편 만화영화 ‘로버트 태권V’를
보지 못했으면 어딜 가도 대화에 끼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어머니가 사촌형과 나를 동네 극장에 보내주셨다.
꿈같은, 꿀 같은 시간이었다.
아쉽게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가려고 일어설 때 사촌형이 한 번만 더 보고 가자고 했다.
망설이다가 도로 앉아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당시 동네 극장은 좌석제가 아니어서
우리 말고도 두 번 보는 아이들이 많았다.
다시 넋을 놓고 보기 시작했다.
한참 보고 있는데 누군가 바로 앞에 있는 게 느껴졌다.
어머니가 쭈그리고 앉아 나를 마주보고 계셨다.
너무 환하게 웃고 계신 어머니 얼굴.
걱정이 돼서 나를 찾으러 오신 것이었다.
앞에 오래 앉아 계셨다고, 몰랐냐고 하셨다.
어머니는 내 손을 잡고 가면서도 계속 웃으셨다.
덕분에 야단맞을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그리 쉽게 찾으셨나?
*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가 불을 끄고 대결을 할 때
어머니는 어둠 속에서 떡을 써시면서, 웃으시면서,
아들의 엉터리 글씨와 난감한 표정을 다 보고 계셨을지도.
keyword
만화영화
영화
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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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06
Ⅱ와 2의 차이
07
첫 번역
08
어둠을 뚫고 찾아온 당신
09
모르는 게 더 많아
10
나눔의 기술
추억이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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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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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저자
<세.가.별><꽃필날><꽃단배 떠가네> 등 5권의 책 작가. 경영컨설턴트(기업경영, 마음경영), 인문+IT 융합 기획자, 심리치유전문가로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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