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Z’ 마지막회 방송이 끝난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아이들은 아쉬움에 온통 난리였다.
이어 관심은 새로 등장한 그레이트 마징가.
말발 쌘 아이들이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그레이트 마징가에 대해 아는 척을 하며 으스댔다.
그때 “그게 아냐.”하며 끼어든 아이가 있었다.
평상시 말 없고 조용하던 친구였다.
입을 연 친구는 마치 자기가 만든 로봇인양 주요 특징과 제원,
심지어 향후 줄거리까지 줄줄이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가만히 듣던 아이들은 어느 순간 거의 동시에 외쳤다.
“거짓말 마라. 그게 말이 되냐?”
그 친구는 아이들 서슬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다음 날이었다.
학교에 갔더니 그 친구 자리에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날, 일본어로 된 만화책을 처음 봤다.
일본어를 모르는 아이들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그 만화책의 제목은 <그레이트 마징가>.
*
앞서가는 친구가 그저 부럽고 친해지고 싶기만 하던 시절.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 다음은 '마징카이저' - 아날로그적 매력은 하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