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广西 - 遇龙河우롱하 유람과 인상, 류산지에印象刘三姐
遇龙河우롱하 유람
양숴陽朔에는 리강의 지천에 해당하는 우롱허遇龙河가 있다. 양숴陽朔에 오면 하고 싶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우롱하에서의 뱃놀이와, 다른 하나는 수상 공연인 印象, 刘三姐(류산지에)를 보는 것이다.
대나무 뗏목을 타려면 우롱하 부두까지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오전에 우롱하 뗏목을 타고 이어서 가까운 대용수와 월량산까지 이동만 시켜 주는 것으로 예약했다. 오전 9시 30분경, 너무나 부지런해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아침부터 두 탕을 뛰는지, 정신없이 우리를 우롱하 부두 주차장에 내려놓고 가버린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도 아닌데 부두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알고 보니 둘이 타는 대나무배 한 대 요금이 10월까지만 해도 140원이었다가 11월부터(현재 11월 4일) 200원으로 인상되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많이 오른 요금은 중국인 패키지 손님들을 주춤하게 만든 것이다. 매표를 하고 표를 내밀자,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손님에 멀뚱멀뚱 손을 놓고 있던 사공들이 바쁘다.
스키의 앞부분처럼 앞이 우아하게 올라간 긴 대나무를 엮은 뗏목에는 2인용 의자가 올라가고, 두 사람이 앉으면 뒤에서는 뱃사공이 장대로 바닥을 밀면서 1시간 30분가량을 간다. 이곳을 ‘십리화랑’이라고 한다더니 세상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은 산수화 속을 하나 되어 지나간다.
투명한 시간 속을 지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다. 먼 산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니 자전거 하이킹을 하던 사람들이 가다 말고 한참을 쳐다본다. 마치 속세와 천국처럼 산수와 하나 된 내 눈길은 무심하다. “고요하며 순전한 구도의 세계가 이렇지 않을까” 싶은 정도인데, 옆에 앉아있는 사람도 숨이 멎은 것처럼 풍경 속의 한 점이 되어 버렸다.
영화 ‘페인티드 베일’과 ‘광시广西 풍경’
이곳은 2006년도 작, 존 커란 감독, 나오미 왓츠와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영화 페인티드 베일The Painted Veil의 촬영지이다. 서머셋 모옴 원작 소설을 고스란히 옮겨 담은 영화로 줄곧 인간의 허영과 경박함을 조롱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부부가 파국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얼룩진 행복을 터득하는 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영화는 속세와는 동떨어진 아름다운 산수와, 이미 지옥이 되어버린 콜레라가 창궐한 마을을 대비시킨다. 극과 극을 오가는 지극히 연약하고 지치고 불행해 보였던 키티(사실은 월터가 더욱 지옥 같은 불행한 느낌 속에서 자포자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선경 같은 풍경이 극에 희망을 부여하는 것인가, 종국에는 서로에 의해 상처를 치유한다.
아름다운 광시지역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는 풍경만큼 고요하지만 진하고 긴 울림을 가지고 있다. 촬영은 양숴지역과 양숴의 남쪽에 위치한 황요구전에서 주로 찍었다고 하는데, 광시 지역에는 비슷한 풍광이 많다.
영화 속의 음악 또한, 아픈 마음을 쥐어짜듯이 수면 위를 떠가는 안개처럼 연주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화면이 보고싶거나, 행복의 주소를 확인하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천년의 나무 대용수大榕樹
배는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것이어서 미끄러지듯이 가다가 중간중간에 설치된 보를 지나갈 때는 작은 폭포 위를 내려가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배는 대용수大榕樹앞에 내려준다.
매표를 하면 배(배값도 따로 받는다.)를 타고 작은 내를 건너, 웅장해 보이기까지 하는 대용수 공원으로 들어간다. 용수榕樹는 보리수라고도 부르며 아열대지역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다. 1400세가량인 대용수은 광시广西좡족의 전설인 류산지에刘三姐와 그의 연인인 아뉴가 사랑을 나누던 곳이라고 한다. 얼핏 옆으로 뻗은 줄기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서 놓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줄기가 일직선으로 내려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대용수에서 약 1Km 정도, 둥글게 구멍이 뚫린 월량산月亮山이 있다.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천지가 수려한 이곳에 오면 월량산 정도에는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월량산 길 건너편, 나는 지친 여행자를 붙드는 식당들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다.
인상印象, 류산지에刘三姐
드디어 張藝模 감독의 수상 뮤지컬 공연을 보는 날, 양숴의 시지에西街에서 공연장까지 가는 버스도 있지만, 어쩌다 보니 공연장까지 걸어가 버렸다. 밤이어서 모르는 길이니 더 멀게 느껴졌을 것이지만, 꽤 멀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만 가면 공연장이 나온다. 양숴에 들어온 여행자는 대부분 이 공연을 보러 가는지 공연장까지 가는 길은 멀리서부터 북적인다.
2004년 개설 당시에는 주 1회 공연이었던 것이 지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매일 밤 공연이 열린다니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다. 일반석으로 매표를 하고 나서 좌석번호를 받고 이강산수극장을 들어가니 눈앞에 배경 무대로 쓰이는 봉우리들이 실루엣만 보인다. 印象 劉三姐는 무대가 강離江이며 탑카르스트의 수려한 봉우리들이 배경 역할을 하고 3천 석 규모의 객석은 강변에 높이를 따라 설치되어있다.
공연장의 규모는 너무 크지만 주차장은 패키지 손님들을 태우고 온 버스들로 가득 차 있고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너무 좁다.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또 걸어갈 수는 없는 일, 시지에까지 나갈 일이 걱정스러웠다.
대규모의 민속공연이 그렇듯, 공연 내용은 좡족 유씨네 셋째 딸이 갖은 핍박과 유혹을 물리치고 사랑하는 남자와 맺어진다는 이야기로 매우 단순하다. 대규모의 출연진, 화려한 조명과 음악은 관람객의 눈과 귀를 압도시키며 강 위를 떠다니는 배 위에서 펼치는 공연은 놀랍다.
공연배우의 70퍼센트인 400여 명은 현지인이며 200여 명만 전문가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연은 아름답고 프로페셔널하며 양숴를 각인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공연장에서의 예의가 아니지만, 공연 인파를 뚫고 시지에西街까지 밤길에 걸어가기가 걱정스러워 무대가 끝나기가 무섭게 빠져나왔다. 印象 劉三姐를 연출한 장예모張藝模는 무대감독인 판웨이와 가무 담당 왕조가와 함께 지금도 꾸준히 인상 시리즈(인상 리장, 인상 서호 등)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같은 느낌이 아닌 서로 다른 특별한 창작무대로 꾸며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