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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영혼 Mtsheta

# 므츠헤타

by 그루

므츠헤타

트빌리시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쿠라 강과 아라그비 강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므츠헤타는 지금은 인구 만여 명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트빌리시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2~5세기에 이베리아왕국의 수도였다. 므츠헤타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적인 것을 감안할 때 마을 주변에는 많은 유적들이 산재한다.


4세기 미리안 3세 통치기간에 성 니노의 조언으로 지어진 스베티 츠호벨리 대성당은 ‘생명을 주는 기둥’, 또는 ‘살아있는 기둥’이라는 뜻으로 교회의 기원을 말해주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예수의 처형 당시 예루살렘에 있었던 엘리아라는 조지아인은 예수가 입었던 로브를 처형 담당자인 로마 백부장에게 구입해서 고국으로 가지고 온다. 집으로 돌아온 엘리아는 동생 시도니아에게 옷을 보여주는데 시도니아가 만지자마자 바로 죽는다. 시도니아와 뗄 수 없는 로브를 시도니아와 함께 묻은 자리에서 삼나무 한 그루가 자라났다. 시도니아의 무덤 위에 교회를 세우고, 영력이 있는 삼나무를 스베티 츠호벨리 교회의 기둥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이다.

강의 합수부에 위치한 므츠헤타(오른쪽 마을)
스베티 츠호벨리 대성당을 안고 있는 마을 므츠헤타

교회 안에는 삼나무 기둥을 보관한 곳에 삼나무 기둥과 시도니아, 성 니노와 미리안부처가 그려진 성화, 1880년대 작가인 미하일 사비닌의 작품이 걸려있다.

11세기에는(조지아 왕 기오르기 1세) 건축가 아르수키제에 의해 크로스 돔 양식으로 재축조(1010~1029년) 되었다. 이후에도 교회의 보수는 계속 이루어졌으며 1787년 에레클2세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설계된 방벽을 축조했다고 한다. 에레클2세도 묻혀있는 이 곳은 조지아왕가의 주검을 안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교회 안에는 예수님의 로브가 있을 뿐 아니라 중요한 성보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명실공히 조지아를 대표하는 교회라고 볼 수 있다. 넓은 주차장에서 예쁜 므츠헤타 마을 골목길을 지나 교회로 들어오는 순례자들의 모습마저도 경건해 보인다.교회 앞의 인포센터는 마치 박물관 같은 모습이지만 그냥 간단한 지도만 배치되어 있었다.

교회의 사람들 틈에서 빠져 나오는 길,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줄이 유혹하는데, 늘 느끼는 거지만 여행 중에 마시는 커피는 한국의 커피보다 더 맛있다. 더우니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어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3 라리, 아이스크림은 3.5 라리, 할아버지가 파는 싱싱하고 크고 실한 무화과를 10 라리에 샀다.


스베티 츠호벨리 대성당
경건해 보이는 순례자들
양털모자가 인상적인 교회입구 골목

즈바리(십자가) 교회


므츠헤타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즈바리(십자가) 교회는 원래 태양신께 제물을 바치던 제단이었던 곳에 성 니노가 십자가를 세운 교회라고 한다.

조지아의 포도와, 외래 종교였던 기독교를 연결시켜 생활과 종교, 그리고 정치를 하나로 묶는데 성공한 ‘성 니노’와 관계가 있는 곳은 이 두 곳 외에 트빌리시의 므트크바리강(쿠라강)에 있는 시오니 성당과 니노의 주검이 안치되어있는 시그나기의 보드베 수도원을 들 수 있다.

스베티 츠호벨리 대성당 에서 보이는 즈바리교회
즈바리(십자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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