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혹된 미얀마의 아름다움

고귀함의 상징 '티'

by 그루

미얀마엔 파고다도 양산을 쓰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미얀마에서는 양산이나 우산을 '티'Hti라고 한다.

대부분 파고다의 윗 부분은 아름다운 '티'로 장식되어 있다.

버인나웅왕의 왕관에 있던 보석을 쉐다곤의 '티'에 장식했다고 전해질만큼

어떤 파고다의 '티'는 숭배의 대상이 된다.


실제로 흰색 우산은 왕을 상징한다.

'바간'에 있는 '우산이 선택한 왕'이라는 뜻의 '틸로민로사원'처럼

'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으며

따웅우 왕조의 '뜨빈쉐티왕'의 이름은 '금으로 된 단단한 우산'이란 뜻이다.


쉐다곤의 보석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티'

짜익티요의 '티'

쉐모도의 '티'

샤키야족의 왕자였던 석가모니의 '티'

아노라타왕의 아름다운 '티'

버인나웅왕의 '티'

미얀마에서 '티'는 고귀함의 상징이다.


미얀마인들은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우산을,

매우 더운 건기에는 양산을 즐겨 사용한다.

나들이를 하거나 각종 축제, 신쀼의식 또는 장례식 때마저도 여자들은 각종 양산을 쓰고 다닌다.


산에 올라갈 때도, 심지어는 해외여행을 갈 때도 양산을 가지고 가는 대한민국의 여인들

눈을 의심할 만큼 양산을 쓰고 다니는 미얀마 여인들을 보며

처음엔 단순하게

"우리나라 여자들만큼 양산을 좋아하는(미용에 신경을 쓰는) 민족이 또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미얀마인들이 전통적으로 피부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기뿐만 아니라 건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풍부한 물과

남녀노소 얼굴에 바르는 '타나카'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미얀마인들은 피부가 곱고 깨끗한 편이다.

아마도 늘 생활과 함께하는 양산도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나무의 결이 드러날 것만 같은 투박한 질감의 종이에 기름을 칠하고 색을 곱게 먹여 만든

우산의 완벽한 원형을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티'에서 뿜어내는 간결하며 기품 있는 아름다움은

내가 매혹된 미얀마의 아름다움이다.


전통방법으로 제작한 우산들 2015년 1월 미얀마 삔다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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