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의 하늘, 이른 새벽의 애드벌룬

나라뚜왕과 담마얀지 파야

by 그루

버마족의 첫 통일왕조가 열린 땅 바간

1000 년 전의 '아노라타왕'


북방의 제비들이 천국처럼 찾아 모여드는

에야와디강이 허리를 휘감아도는

끝이 없이 넓은 바간평원에 이룬

꿈의 불국토


이른 아침, 차가운 새벽 안개와 아침햇살

그의 공덕을 찬양이라도 하듯

바간의 하늘에 펼쳐진 애드벌룬


멀리, 피라미드를 닮은 미완의 '담마얀지 파야'는

벽돌 사이에 바늘 하나 들어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아

공사를 하던 인부들의 피가 적셔있는 곳


인도에서 시집온 왕비마저도 살해한

바간왕조에서 가장 잔인했던 나라뚜왕

자신만큼 강해보이는 파야를 지어 과시하고 싶었던,

하지만 3년 만에 왕비의 나라 인도에서 온 자객에게 죽임을 당한 나라뚜


그의 어리석음을 알리려는 걸까

담마얀지는 어디에서 보아도 과묵하다.


한국의 불자들이 보시를 해서 복원을 했다는 '레미엣나 파야'

바간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달려 온 한국 사람, 둘


이제는 하나가 되어버린 듯한

자연과 역사의 파노라마 앞에서

긴 호흡을 내쉰다.


1월의 바간, 피라미드를 닮은 담마얀지파야가 오른쪽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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