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누구한테 혼났어?"

봉봉 에피소드/ 보고싶어 혼났다 했을 뿐인데.

by 봉봉어멈



두어달 전에 봉봉이 한동안 아프고 나서 어린이집엘 안가려고 해서 삼총사의 집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매일 매일 울면서 어린이집에 안가려는 봉봉에게 이 방법 저 방법 해보던 중,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묘책을 내주셨다.


"어머님께서 매일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오호라!


그 때부터 시작된 출근준비. 평소보다 더 부지런하게 일어나 화장을 하고 씻고 중간중간 "어머 시간이 이렇게 됐네? 엄마 공부하러 가는데 늦겠다.." 라고도 연기까지 해가면서.


봉봉에게 좀 미안했지만 그 방법은 다행히도 봉봉에게 통했다. 대신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는 길엔 봉봉이가 어린이집에 잘 가줘서 얼마나 엄마가 공부를 열심히 할수 있었는지에 대한 감사와 뽀뽀 등등을 해주는데,

며칠 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


여느때와 같이 신나게 하원하는 길에 무심코 어멈은 이런말을 했다.


"봉봉아 엄마가 봉봉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몰라. 보고싶어서 혼났어."


여기에 봉봉은, "엄마 누구한테 혼났어?".


왠만한 질문에는 단련이 되어 있던 어멈도 순간 멈칫했다. '어, 이거 큰일났네 뭐라고 해야하나?'


"엄마 선생님한테 혼났어?"

"아니, 그게 아니라 엄마가 누군한테 혼났다는게 아니라. 그 뭐냐..엄마가 혼나는거 처럼 마음이 힘들었다는건데..설명이 어렵네?" 라고 횡설수설 하며 마무리해버렸다.


그리고 돌아서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봤다.

쉽게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고민의 대답을 찾았다.

그 뒤로도 몇차례 봉봉은 "엄마 누구한테 혼났어?"라고 했는데, 그때 나름 답을 찾았다.


"응, 엄마가 진짜 누구한테 혼났다는게 아니라 봉봉이가 보고싶어서 마음이 엄~청 힘들었다는 말이야. 진짜 혼나지않아도 혼나는것처럼 마음이 힘들때 '혼났다.'라고도 말하는 거야."


설명이 잘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한테는 짧고 간결하게 설명해야 한다는데 도통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인지 어멈의 "보고싶어서 혼났다"는 말에 봉봉은 자주 "엄마 누구한테 혼났어?"라고 되 묻는다.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혼났어. 엄마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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