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의사 봉봉

봉봉네 에피소드/ 오늘도 봉봉은 무면허 의료행위 중.

by 봉봉어멈




요새 봉봉네는 이런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어멈은 병실(을 가장한 안방 침대)에 누워있고, 다급하게 두 사람은 방의 바깥에서부터 뛰어 들어온다.

뛰어오는 두 사람은 상당히 작은몸집과 큰몸집을 하고 있으며, 왕진가방을 든 큰몸집의 사람이

작은몸집의 사람을 앞세우며 빠르게 말한다.


큰몸집(욥) : (욥이 무릎을 꿇고 봉봉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응급이에요! 응급!!"


작은몸집(봉봉) : (봉봉은 배시시 웃으며 아무 말이 없다. 아주 즐거워하는 표정으로.) "..."


환자(어멈) :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의사 선생님이 이분밖에 안 계신가요?"


큰몸집(욥) : (살짝 삐진듯한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죄송한데 저희 병원 원장 선생님이십니다. 한분밖에 안 계시고요, 응급 환자분은 이 선생님께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작은몸집(봉봉) : (이제야 매우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간호사! 간호사!!!!"


큰몸집(욥) : "왜 그러시죠 선생님?"


작은몸집(봉봉) : (느닷없이 장난감 약통을 두어 개 집어든 봉봉은 집요하게 욥을 쫒아다니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 와중에 욥은 이유없이 봉봉을 피해 뛰어다닌다.) "이것 좀 열어줘요. 안 열려."


요 대목부터 환자(어멈)는 진짜 의사선생님이 맞는지 의심하는 눈초리를 보인다. 그 와중에 작은몸집(봉봉)은 진지한 표정으로 의료가방 속 도구를 뒤적이다가 어떤 도구를 들고 와 환자(어멈)의 다리를 두드린다. 진료에 일관성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게 포인트다. 심지어 환자의 말은 듣지도 않는다.


환자(어멈) : "저 다리가 아파서 온 게 아닌데요, "


작은몸집(봉봉) : (못 들은 체 하며 본인이 생각한 의료행위를 계속한다. 잠시 후, 청진기를 들고 와서 환자의 다리에 대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장난감 청진기에서는 환자의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에서나 들릴법한 두근두근 소리가 나버린다.) "..."


환자(어멈) :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선생님 저는 배가 아파서 왔는데요?"


작은몸집(봉봉) : (매우 당당하게) "정상입니다."


환자(어멈) : "????"


일루와!!


- 끝 -



저런 상황이 반복되고 나면 거의 대부분 우리는 봉봉을 간지럼 태우는 걸로 마무리 짓는다.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복수랄까?

장난감 사준 것 중에 의사놀이를 제일 잘 가지고 노는 것 보니, 잘 사준 것 같다.

매번 환자가 바뀌긴 하지만, 환자 역할이 좋은 점은 잠시나마 등을 땅에 댈 수 있다는 것.


봉봉이 말을 하니 너무 웃기는 상황이 많아진다.

오늘도 봉봉은 무면허 의료행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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