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 에피소드/ 미동 없는 그녀.
밤 9시.
조용한 집에 바람소리만이 요란하다.
그리고 어멈은 계속 같은말만 반복한다.
"머리들어 머리. 머리들어 머리."
순간 정적이 흐르고.
어멈은 순간 멈칫한다.
봉봉은 아무말 없이 한 자리에 앉은채 미동이 없다.
"봉..봉봉아..."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고.
어멈은 봉봉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어 본다.
두근, 두근두근...!!
어멈의 빠른 심장소리만 고요한 방안을 울리고.
다음순간 고개를 푹 숙였던 봉봉은 넌지시 고개를 들어올리고는 말한다.
"눈만 감고 이써써."
"자는거 아니였어?ㅎㅎㅎㅎ 봉봉이 너 눈만 감고 있었다고??"
황당한 어멈은 웃음이 터질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잠깐 잠들어 놓고 눈만 감고 있었다고 말하는건 어디서 배운걸까?
어멈이 그랬나.
이상하게 옛날에 많이 듣던 말인거 같은데?
엄마아빠가 거실에서 TV보다가 주무실때 잠드신거 같아서 TV끄려고 하면,
"끄지마, 잠깐 눈만 감고 있었어." 하셨던 기억이.
자기전에 따듯한 물에 목욕하고 따듯한 바람으로 머리말려주니 잠이 솔솔왔던 봉봉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는 새에 잠깐 잠이 들었었는지 순간 멈춤상태가 되는거다.
그래서 슬쩍 불러보니 대답도 없고, 흔들어 보니 한다는 말이 눈만 감고 있었다니.
뭔가 어른같은데 되게 작고, 작은데 또 생각은 다 하는거 같고.
신기하고 오밀조밀하고 공포특집 같았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