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생각
#서체기행 경북 문경과 충남 부여를 다녀왔습니다.
01. 경북 문경
어제는 경북 문경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도 문경에 더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문경시 담당자가 원하는 문제를 해결해 줄 때, 담당자는 되려 제가 원하는 사업을 먼저 고민해 주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How to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을 보면,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걸 먼저 말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오늘은 그걸 실제로 경험했어요. 제가 상대방 이야기를 진중히 듣고 도와주려 할 때, 그분들은 “문경에서 유명한 오미자를 폰트(서체)로 한컴이나 워드에 탑재해서 문경 오미자체로 노출되면 홍보효과가 크겠는데 어떠세요?”라고 이야기하시길래, 저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라고 이야기드렸습니다.
“문서에 전라남도 서체가 보이는데 예뻐서 제가 자주 사용합니다”라고 주무관님이 먼저 이야기를 하셔서, “예 전라남도 서체는 2016년에 만들었습니다. 이 서체 개발엔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야기드려도 될까요?”라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전라남도 서체는 당시 도지사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예쁜 글꼴이 아니라, 세금 예산 절감 아이디어였습니다. 산하기관들이 CI/BI를 3-6000만 원 주고 개발하지 말고, 그대로 폰트로 일관된 통합화로 이미지 체계를 정립하자라는 개념에서 개발된 사례입니다. 그 개념에서 경북도 역시 도지사가 폰트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고, 경북 상주시도 곶감체를 만들었습니다.”
경북도도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문경의 인근 지자체 상주시 이야기도 살짝 더 해서 개발을 부추겼습니다. 저는 이미 2013년에도 문경시에 영업을 시도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어제. 주무관님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02. 충남 부여
오늘은 충남 부여군을 다녀왔습니다. 아내가 충남 논산 출신이라 어깨너머로 장인어른이 하시는 말투를 따라 하며 부여군에서 재밌게 회의를 했습니다.
충남 부여군은 서체 개발, 정착, 확산의 과정을 진정성 있게 펼쳐가는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올해 있을 서체 홍보 사업을 위해 쉼 없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왔습니다. 열정 있는 담당자를 만나면 일이 즐겁습니다.
‘글꼴, 도시를 디자인하다‘라는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영상은 런던의 지하철 서체 ’언더그라운드‘ 부터 일본 시부야에서 마을 공동체와 함께 만든 서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았고, 한국의 서울, 부산, 제주 지역 글꼴에 대한 담당자의 인터뷰까지 자세히 담겨있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 영상을 보며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하나, 둘 나누며 함께 서체를 어떻게 보완하고 발전시켜 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속 서울시 담당 공무원, 부산 지역 대학 교수님이 서체를 꾸준히 보완해야 한다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시부야 서체 인터뷰를 보며 부여군의 서체 개발 과정에서 어떤 기획을 더 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글꼴, 도시를 디자인하다 유튜브
https://youtu.be/H0C8-7r21Iw
03. 서울 마포
이제 막 충남 부여군을 다녀와서 서울 마포구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늘 집 앞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마중 나온 것처럼 반기던 의자의 마포구 서체 ‘마포나루 서체’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강현구 대표님의 다큐멘터리 영상엔 마포 서체로 사용된 버스 정류장 의자가 영상으로 남아있어 감사했습니다.
(@smallbrandstory 소중한 추억 담아주셔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