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금/맑음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너무 심플하고 단호해서 서운한 해석. 한편으로는 담담해서, 무덤덤해서 다행인.
엊그제는 오송 참사 1주기, 어제는 서이초 교사 1주기, 오늘은 채상병 순직 1주기. 추모주간이다.
추모할 일이 이처럼 몰려든 시절이 또 있었을까? 추모할 일은 적을수록 좋지 않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추모의 시간에는 자꾸 '만약'과 '혹시'라는 미련과 아쉬움, 후회가 끼어든다.
특히 시간의 지층이 어긋나 생긴 때 이른 추모란.
살아남은 자의,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자의 추모(醜貌)가 혐오스러운 하루.
유튜브 방송에서 추천해 준 크러쉬의 'Alone', 'The logical song', 'Tears in heaven'의 짧은 메들리로 하얀 국화처럼 차분하게 마무리된 오늘.
P.S. 해외토픽(?) 동영상으로 벽에 걸린, 먼저 간 댕댕이 친구의 사진을 쓰다듬는 냥이를 봤다. 추모의 정의에서 '사람'이란 단어를 바꿔야 할 거 같다. 난 가끔 홍천 아버님댁에 살던 용맹이를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