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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20240725/목/덥고 습하고 때때로 비/ 중복

by 정썰
#365_Daily_Calendar #믿음으로_산다 #잘_되는_나

게으름은 나와 한 몸이다. 늘 어딘가에 붙어서 날 조종한다. 바짝 깨어서 날 선 하루를 보내려는 다짐은 삼복더위에 녹아내렸고, 다시 게으름이 지배했다.

빼박 증거다. 몇 년째, 연초부터 매일 한 장씩 읽는 조엘 오스틴 목사의 하루 설교는 14일에 멈춰 있었다. 하루 1분이면 끝나는, 일종의 리추얼이다.

하루 일 분을 못 내는 거다. 심각한 게으름.

운태기라고들 하는 건 이른바 쇠질이라는 고강도 운동에나 어울리는 말인 거 같지만, 뭐 달리 마땅한 표현이 없다. 운태기가 온 지도 한 달 정도. 주 3회 이상 약속했던 TR+S+P(트레드밀 달리기 5km + 스쾃 105회 + 풀업 10회)는 6월 한 달 동안 ‘빵’을 기록했다.(아, 빵돌이…)


캘린더를 넘기며 말씀을 묵상했다. 7월 25일까지. 밀린 숙제를 끝내고 체육관으로. 점심 산행을 핑계로 미룬 운동을 하고, 먹북이(반려 거북이) 물도 갈아주고…

쉬는 날은 맘 놓고 게으르고 싶었는데, 평소에 게을렀던 탓에 나름 바쁘게 보냈다.

당근에서 (아내 몰래) 사온 스누피 3D 퍼즐도 다 맞추고 나니 영어 회화 앱에서 워닝 문자가 온다. 아차, 어제도 못했지…

영어 좀 씨부리고 자야겠다. 자고 나면 게으름병이 다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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