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수/폭염
이른 아침 장 보고 오는 길에 아내의 공격. 자존심을 긁는다. 여러 정황상 맞대응할 처지가 아니지만 살짝 버럭 했다. 짜다.
엄마의 뇌경색 병색은 많이 호전되셨다. 달다.
반찬거리를 전하고 병원에 오가는 내내 아버지의 신세한탄과 내 상황에 대한 염려를 빙자한 실망. 무한반복. 짜다.
통신사 포인트로 예매한 신작 영화는 엄마 신분증 이슈로 병원을 두 차례 다녀오는 바람에 도입부를 살짝 놓였지만 기분전환에 성공했다. 달다.
꼬라지나서 점심을 함께 안 먹었는데 저녁도 시간이 애매해서 건너뛰었더니 배가 고프다.(난 공복 분노조절장애 환자) 짜다.
사전 예약해 둔 친구의 북콘서트에는 시간 맞게 참석해서 책도 사고, 강연도 잘 들었다. 달다.
내려오는 길에 고속도로 두 구간이나 길게 차로를 막고 공사 중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고도 수습 중이다. 피곤함이 두 배. 짜다.
아침에 시장에서 산 탐스런 찹쌀떡으로 그나마 허기는 면했다. 달다.
마감 4분 전. 쫄깃하고 단짠단짠 한 하루의 끝. 찢기고 또 재생되고… 데드폴과 울버린처럼. 오늘 하루도 영화처럼 해피엔딩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