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4/금/맑음. 따듯하진 않지만 그런 느낌
드라마가 삶을 빗대는 걸까, 삶이 드라마를 베끼는 걸까?
처음 든 의문은 아니지만 우연히 얻어걸린 드라마 ‘돌풍’을 정주행 하면서 또 한 번 궁금하다.
정치하는 자들이 황당한 소설을 써대고, 말도 안 되는 코미디를 시전 하면서 그 경계와 선후가 더 모호해졌다.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시국에 뒷북을 치다 만난 현실. 이 드라마가 당시에 돌풍을 일으켰던가? 비데 광고로 오마주 하는 걸 보면 그랬을 거 같다.
두 편씩, 네 편씩 끊어 보고 있다. 퇴근 후 다시 홀려 빠져들어 두 편을 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일기도 써야 하고, 필사도 해야 하고, 아르바이트 간 아들 녀석도 태우러 가야 해서.
여덟 편을 보는 내내 하~ 정치란 이런 건가? 사뭇 진지해진다. 작가의 상상력 치고는 너무 그럴싸하다. 과연 현실의 정치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배우는 걸까?
“세상정의여하(世上正義如河)”
대체 정치판에, 세상에 정의란게 있기는 있는 걸까?
보는 내내 ‘하~’ 높낮이와 길이가 조금씩 다른 허망한 감탄사만 나온다.
나머지 네 편에서 세상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드라마도 그렇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