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5/토/흐림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그게 어제였나. 잘 모르겠다.
소설의 첫 문장이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한다. 기선제압 차원인가?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첫 문장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나도 알고 있으니 유명한 거 맞다.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실제로 첫 문장은 소설가들이 가장 고뇌하는 부분이라고도 한다.
오래전 읽었던 카뮈의 ‘이방인’이 문학사상 ‘엣지 있는’(이건 내 표현) 첫 문장 30위에 들었단다. 강사님 버전은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이방인>을 ‘세계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첫 문장을 가진 30선’에 포함했다.’
M-kiss라는 플랫폼을 통해 시청한 교육용 동영상. 문학이 아닌 경제분야 콘텐츠였다.
‘문학으로 경제 읽기‘. ‘이방인과 호모필리의 역습’. ‘사회적 관념이 다른 사람을 퇴출시키고 나서 우리끼리 더 친해지고 더 소통할수록 사회는 오히려 더 분열되고 파편화될 수 있는데 이를 ‘호모필리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끼리끼리만 뭉치면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얻을 기회를 잃고, 조직은 폐쇄화 돼 소통이 더 어려워진다.‘가 요지다.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고 어울리고 싶어 하는 경향, 쉽게 말해 끼리끼리 어울리는 성향을 말하는 호모필리(homophily:동종선호)라는 낯설지만 있어 보이는 단어보다 주인공 뫼르소와 살짝 겹치는 내 모습(오래전 장모님 상중에 눈물이 나지 않았고, 서운해하며 어머님 돌아가셔도 안 울 거야?라는 아내의 물음에 그럴 거 같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다.)이 떠올랐고, 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을 뜻하는 ‘통념’이라는 단어에 꽂혔다.
통념은 위험하다. (대)통령도. 늘 의심하고 경계하며 사는 걸로.
p.s. 어젯밤… 아니 오늘 이른 새벽까지 ‘돌풍’의 나머지 4회를 다 보고야 말았다. R.I.P. 박동호 대통령. 당신 같은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