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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大醜)

20250323/일/맑음

by 정썰 Mar 23. 2025
#윤 #비겁 #추함 #狂 #大醜#윤 #비겁 #추함 #狂 #大醜

파시스트... 파시즘... 내면의 파시즘, 태도로서의 파시즘. 그리고 정상성의 병리성.

독일과 비교를 통해 현시국을 비판하시는 김누리 교수님의 일 년 전 영상이 이제야 곁에 와닿았다.

강자동일시, 약자혐오, 동조강박, 폭력성(공격성), 흑백논리, 비겁성, 기회주의. 일곱 가지가 경쟁을 통한 우열구분, 강자 된 자의 약자에 대한 지배욕으로 발현된 현실이 지금 내가, 내 아내가, 내 아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구나.


엘리트. 이 겉만 번지르한 단어를 나도 추종했고, 가져다 이마빡에 붙이고 싶었다.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 대추 한 알(장석주)


이 아름답고 숭고한 시가 지금 이렇게 내 머릿속에 떠다니는 건 죄스럽지만...


대추(大醜) 한 알


저게 저절로 비대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혐오 몇 개

저 안에 폭력 몇 개

저 안에 기득권 몇 개


저게 저 혼자 추악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오만과 편견이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기회주의 두어 달

저 안에 비겁함 몇 낱      


오만한 엘리트의 끄트머리에 닿을 기회를 잃고 투덜대는 50대의 푸념, 그 이상의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살아가는 정상적이라고 믿어 온 삶이 혹시 나를 서서히 병들게 하고 있진 않았는지.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소크라테스는 답한다. 모두가 유익함을 추구하며 올바름을 조롱하는 세상은 정치가 나빠진 결과다. 치자는 치자답고 공직자는 공직자답고 시민은 시민다워야 한다. 치자는 한 개인이나 한 당파의 마음이 아니라 인민 전체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균형 잡힌 공동체를 이끌 지혜와 실력을 갖춰야 한다. 공직자는 공익에 헌신할 용기가 있어야 하고, 군인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기개가 있어야 한다. - 플라톤의 '국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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