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7/목/비... 맞지?
정(情)
1.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2.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
3. 혼탁한 망상.
情자는 ‘뜻’이나 ‘사랑’, ‘인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 心(마음 심)자와 靑(푸를 청)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우물 주위로 푸른 초목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 ‘맑다’나 ‘푸르다’라는 뜻. 순수하고 맑음을 뜻하는 靑자에 心자를 결합해 ‘순수한 마음’을 표현. 情자가 워낙 순수함을 뜻하다 보니 ‘사실’이나 ‘진상’과 같이 거짓이 없는 사실 그대로라는 뜻으로도 쓰임. (네이버 한자사전 발췌)
한자를 배운 사람은 읽을 수 있다. 뜻도 짐작이 간다. 어설프게 배운 사람은 뜻은 짐작하되 오히려 '청'이라 읽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오래전 이야기 같은데 아침에 쇼츠를 보고 또 피식 웃었다.
한자를 모르는 아이에겐 이 글자가 '아홉'으로 보이는 거다. 그나마 한글을 떼었으니 이 초코과자는 한 상자에 아홉 개 들어 있나 보다 생각했지 그도 못되면 그냥 뜻이 궁금한 그림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게 공부, 공부 노래를 불렀는지 모른다. 난 다섯 살 때 천자문을 땐 순간 영재였지만 그 시절 '공용 버스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흘끔거리며 공룡을 찾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간판이 차라리 한자표기였으면 이해했을지도 모른다. 공용이라는 한글이 한자 어였던걸 몰랐을 시절. 편협함은 오해의 빌미를 준다. 오해에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영향력이 넓은 자의 편협함은 위험을 내포한다. 다수에 대한 위협이 된다. 난 사법고시를 본 적도 없고, 의사시험을 보적도 없지만 법조인이나 의사의 대단함을 안다. 그렇다고 해서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인간계에서 앎의 정점을 10점으로 한다면 아인슈타인도 만점을 받을 수 없지 않을까? 배우고 연구한 것 그중에서도 뇌에 남은 것이 지금 내가 아는 것의 한계.
앎을 풍선이라고 하면, 모르는 것에 대한 인지는 풍선의 표면적과 같다고. 알아갈수록 그에 비례해서 기하급수적으로 모름의 영역이 넓어짐을 짐작할 만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앎에는 끝이 없다. 겸손할 일이다.
겸손하지 못한 법조인이나 의사가 열에 아홉은 되는 거 같다.(겸손한 법조인, 의사들께 경의를) 그 오만함이 자칫 사회에 끼칠 해악은 나 같은 범부의 10배, 아니 100배는 될 거라 본다.
쓱 그려놓고 보니 情은 아홉이 맞다. '아홉'처럼 보인다. 10중 9를 줄 수 있는 마음이 情일 수도 있겠다. 전부를 줄 수 있으면 사랑, 5쯤 줄 수 있으면 우정 정도 될지 않을까?
내가 프라이드치킨 다리를 양보하는 건 다 주는 거다. 아들 녀석은 알까? 다행히(?) 아내는 치킨을 좋아하지 않고 아들은 두 개를 양보하면 하나를 돌려준다. 이 우정 오래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