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엄마 코트 주머니는
화수분.
주조된 자유*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집어
오락실에서 정신을 팔다 보면,
저물어 나올 때서야
마음이 무거웠다.
하굣길 구멍가게에선
장사가 귀찮아 보이는
주인 할배 몰래
땅콩 카라멜을
덤으로
한주먹씩 쥐고 나오기도 했는데
입안에 쩍쩍 들러붙는 공짜의 달콤함은
마지막 비닐을 까고 나서야 씁쓸해지곤 했다.
이젠 자백할 수 있는
철없던 범죄의 추억들,
죽을 때까지 삼키고 가야 할
끝내 부끄러울 잘못들,
억지로 지운 잘못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하루에 하나씩 착한 일을 하면
공소시효 없는 죄
값을 치를 수 있을까
눈 감는 순간 미소 지으며
가벼울 수 있을까
떳떳할 수 있을까
*도스토예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