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9/화/맑음/여름인줄/미세먼지 보통
옛날 노아의 홍수 때 삽시간에 온 천지에 물이 차오르자 온통 달아났는데 민들레만은 발(뿌리)이 빠지지 않아 도망을 못 갔다고 한다. 두려움에 떨다가 그만 머리가 하얗게 다 세어 버린 민들레의 마지막 구원 기도를 하나님이 가엾게 여겨 씨앗을 바람에 날려 멀리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게 해 주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밉게 보면 잡초 아닌 것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민들레 - 노아의 홍수 때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린 꽃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2015. 7. 25., 권오길)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잡초 경계선. 있어도 되는 자리에 있는가, 있으면 안 되는 자리에 있는가? 자리의 기준은 가변적이고 자의적일 수 있다. 출입문 앞, 정 가운데는 민들레가 있으면 안 되는 자리에 가깝다. 잡초다. 뽑아버릴까? 놔둘까? 괜한 고민일까?
요즘 부쩍 염색하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심해졌다. 머리카락이 짧은 헤어스타일이라 그냥 버틴다. 늙음을 인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보는 것 같다. 못 뽑겠다.
‘그냥 가던 길 좀 가 / 어렵게 나왔잖아 / 악착같이 살잖아 hey /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H1-KEY) 닮았다. 못 뽑겠다.
꽃말을 찾아본다. '감사'라고 한다. 못 뽑겠다.
결국 못 뽑고 퇴근했다. 내일은…
민들레는 모르겠고, 아침 일찍 국회의원은 뽑아야겠다. 뽑아야 할 잡초는 생각보다 많고,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