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20240418/목/맑음/홍세화님 별세

by 정썰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 #육성선주 #선성권

지난 2년 동안 월요일은 늘 아들과 함께하는 치맥데이, 콜맥데이였다. 식어버린 야구에 대한 열정을 찾아 준 최강 몬스터즈. 아슬아슬하게 시즌 3 연장이 확정되고 몇 달간의 휴지기 동안 월요일 밤이면 늘 뭔가 허전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시즌3 첫 방송을 여행 일정과 겹쳐 놓치고 말았다.

쉬는 날. 눈 뜨자마자 TV를 켜고 재방송을 검색했다. 저녁 6시. 아점을 먹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 이발하고, 차를 고치고 돌아오니 얼추 시간이 맞다. 짜장라면 두 개를 끓여 파김치와 함께 거실 탁자에 놓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최강야구 시즌3’를 본다. 개막전은 아니었고, 스토브리그 기간 재계약과 공식훈련이 주된 내용이었다.


삶의 바닥에 던져진 듯 몸과 마음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내게 최강야구는 커다란 위안이었다. 재미와 감동이 뒤범벅된 각본 없는 드라마. 팀을 구성한 감독진과 선수들의 면면이 내가 지나온 삶이었고, 내가 살아갈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듯했다. 시즌3 첫 회에서 보여준 재계약과 연봉협상 과정은 경기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특히, 부진한 성적으로 팀 잔류를 걱정하는 부류의 선수들에게 진한 동질감을 느끼며, 이번 시즌 그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채은아… 아빠 야구한다.’ 야구를 좋아하게 된 어린 딸에게 어렵게 입을 땐 이홍구 선수의 진심에 살짝 눈시울이 뜨겁다. 문득 이제 월요일 밤에 함께 할 수 없는 아들 녀석 생각도 났다. 아들과 내가 나름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으로 선정한 육성선수 선성권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선선수의 야구 스토리는 반성과 각성의 시간을 주었다. 올해 꼭 정식선수로 승격했으면, 내년에도 최강 몬스터즈를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러닝 하는 82세 감독. 그런 감독한테 늘 깍듯한 60대 코치, 40대 선수들. 야구에 진심인 팀. 나도 남은 한 해를 이들과 같이 일을 즐기며, 매 경기 치열하게 살아가야지.

벌써 다음 주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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