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두 포대

20240420/토/비/장애인의 날

by 정썰
#성심당 #성심당문화원 #대전 #빵 #밀가루

"줄을 서시오"...'돈쭐난' 빵집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넘었다.

'대기업' 파리바게트도 제친 성심당… 작년에만 1200억 팔았다.

파바·뚜레쥬르도 제쳤다… 전국 빵집 톱 찍은 성심당.

대전 자부심, 성심당…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넘었다.

동네 빵집 ‘성심당’의 힘… 파리바게뜨·뚜레쥬르도 제쳤다.

류현진도 선물한 '대전 명물'… 성심당, 파리바게트·뚜레쥬르 제쳤다.

"'성심광역시'라고 불릴만하네"… 전국서 가장 '빵빵한 매출' 성심당의 비결은

류현진도 '빵빵하게' 샀다…1200억 팔아 300억 남긴 성심당

대기업보다 '빵빵하다'… 매출 1000억 원 넘긴 대전 '그 빵집'


요 며칠 뉴스의 헤드라인. 키워드는 ‘성심당’이다. 대전의 명물.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지 못하듯, 빵돌이는 대전을 지날 때마다 이곳에 들렀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빵순이랑 함께 세간의 화제, ‘딸기시루’를 사러 다녀오기도 했다.


그날. 길을 잘못 들어 먼저 만난 성심당 문화원.


거제에서 서울로 달리던 기차가 멈춰 선 대전역에서 내린 독실한 가톨릭 신자는 대흥동 성당을 찾았고, 고아들의 아버지 오기선 신부를 만나 밀가루 2포대를 건네받아 역 앞 천막집에서 찐빵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돈보다 중요했던 성당의 종소리를 쫓아 지금의 자리로 옮겨 기적과 같은 일을 이룬 거다.

밀가루 두 포대. 오병이어의 기적이 떠올랐다. 동네 빵집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나 같은 빵돌이를 살렸다. 그리고 마침내 문화가 되었다.

돈쭐, 1200억, 류현진, 명물, 빵빵한 매출, 300억, 1000억… 눈에 주로 띄는 단어들에 ‘속물근성 지대로구나’ 뜨끔하다. 그리고 다시 문화원에서 본 밀가루 두 포대를

떠올린다. 지금의 성심당은 그 밀가루 두 포대의 반죽이 70여 년의 세월 동안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위대한 빵이다.

뭐라도 해야만 할 때 몇 개월 제빵학원에서 빵 만드는 걸 배웠다. 1차 시험 후 또 이런저런 이유로 내려놓았다. 작고 예쁜 빵가게를 하나 가졌으면 했다. 뉴스를 보다 잊고 살았던 빵에 대한 로망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잘 밤에 문득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식빵이 먹고 싶다.

keyword
이전 1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