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지하게 질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글을 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데?
이 질문과 함께 나의 번뇌는 시작되었다.
사실, 글만 줄구장창 쓰기만 했지,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아서였을까?
그냥 꼭 유명해져야지. 그래서 돈도 많이 버는 스타작가가 되어야지!
막연하게 이렇게만 생각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재미있게 쓰던 글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돈과 인기를 떠나서 본격적으로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하는 걸까,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어떤 장르인가,
내가 좋아하는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고,
나를 알아가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진정으로 알아가기 위해서는 당분간 공모전을 잊어버리기로 했다.
분명, 이런 시간도 나에겐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너무 막무가내로 직진만 했으니까.
그 누구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몰랐다. 내가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그런데 왜 문득 그런 생각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나를 한동안 괴롭혔다.
그래서 빈 공책에, 내가 좋아하는 펜으로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과 내가 지금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그리고 지금 나의 상황에 대한 내 감정상태는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나는 어떤 상황을 불편해하고, 어떤 상황을 즐기는지 알게 되었다.
나를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나를 알아가면서 놀랄 때도 있었고, 감탄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나는 너무 미래 속에서만 살았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이 순간을 살지 못하고, 나의 미래만 바라보며
현재의 행복을 모두 놓치고 살아간다는 걸 깨닫자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확 들었다.
지금 현재의 행복을 온전하게 누리면서, 나의 미래를 향한 꿈도 지켜내자.
그래서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냐고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내가 쓴 글들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겐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을,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겐 따뜻한 사랑이 전해질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내가 쓴 글들이, 스스로를 좀 더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그래서 나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할 수 있는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과정을 겪으면서, 나 또한 한걸음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