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일순 씨와 용석 씨의 넷째가 출가를 했다. 그녀는 마음이 비단결 같아서 조카들을 무척 예뻐했고 봄바람같이 따스했다. 어머니를 닮아 손놀림이 빨랐는데 마루를 닦아줄 때의 그 시원함을 늘 기억할 거 같았다. 그녀의 고운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간 것은 첫째 오빠인 장남이었다.
그녀가 나가고 다섯째, 막내는 공부를 하러 큰 도시로 나갔다. 다섯째는 꽤 머리가 좋았고 조용한 것이 용석 씨를 닮았다. 막내는 여느 집에서처럼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활달했다. 곧 시간이 흐르고 다섯째와 막내도 결혼을 했고 일순 씨에겐 여러 손주들이 생겼다.
난 북적임이 사라지자 허전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