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by 이현주

1982년


여름이면 사람들은 골목으로 마실을 나와 앉아 시원한 골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네 모를 얼마나 심었고, 누구네 집에 나무가 태풍에 쓰러진 일, 누구네 손주가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을 받은 이야기 등등. 곰방대에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가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이야기와 버무려졌다가 흩어져 갔다.


나도 이 시간 때가 오면 옆집과 아랫집 그 대각선 집의 친구들과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누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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