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by 이현주

1983년


용석 씨는 말 수가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 홍시를 따서 손주들의 손에 들려주었다.

사내아이가 철 없이 등을 미끄럼틀 삼아 타고 놀아도 큰소리를 내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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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태어날 때부터 땅과 떨어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많은 계절이 지나지 않아 병마와 싸우고 싶지도 않던 그는 그렇게 흙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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