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by 이현주

1979년


장남은 복숭아 같이 볼에 연분홍 빛을 띠는 아가씨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 난 수줍음 많은 그 녀가 맘에 들었다. 하지만 둘은 서울에서 신혼을 시작했는데 그곳에는 흙이 아닌 시멘트와 벽돌로 만든 집이 있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쉬웠지만 가끔이라도 볼 수 있는 걸로 만족했다.


복숭아씨는 겨울에 예쁜 딸을 하나 낳았다.

눈처럼 하얀 여자 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 뱃속에 둘째가 생겼다. 배가 남산만큼 불러오는데 장남은 해외로 일을 하러 가게 되었다. 용석 씨는 혼자 서울에 남아서 아이들을 키울 며느리가 걱정되어 이 곳으로 불렀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매일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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