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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헤쳐나갈 수 있어 다행이야

매일매일 짧은 글- 6일 차

by Natasha Mar 25. 2025

출근하며 브런치 글을 게시했는데, 퇴근길로 일정을 바꿨어요. 하루 동안 빡친 경험을 더 생생히 글로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침 6시 알람을 맞춰 일어나면 회사 자리를 예약해요. 대학교 수강신청과도 같은 속도와 판단력이 필요하죠. 대부분은 원하는 자리를 선택하지 못하고 애매한 자리 중에서 그나마 나은 곳을 누릅니다. 그러곤 다시 5분 간격으로 알람을 미루며 잠을 청해요. 물론 이때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이불을 끌어올리며 조금이라도 더 자기를 청해요.


다행히 오늘은 원하는 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만나기 싫은 사람을 절대 마주치지 않을 위치였는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났지 뭐예요. 아침부터 기분이 영 안 좋더라고요. 누군가로 인해 제 하루를 망치는 것은 너무 손해이지 않나요? 오늘도 감정을 끊어내자, 고 다짐해 봅니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는 직원들과 짧은 모임을 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함께 헤쳐나갈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일도 힘들지만, 사람이 힘든 것이 진짜 찐-고역이잖아요. 조직개편으로 팀을 이동하거나, 임신과 출산으로 휴직에 들어가거나, 팀 빌런을 피해 퇴사를 예정하는 직원이 하나둘씩 생기고 했어요. 이 지옥 불에서 탈출하는 그들을 축하하지만, 아직 탈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남아있는 제가 안타까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하루예요.


퇴근하고는 집에 바로 갈 예정이에요. 벌써 오늘 할당량의 에너지를 모두 쓴 기분이거든요. 저녁은 뭘 먹어야 할까요? 매일매일 짧은 글, 6일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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