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OK Dec 06. 2023

마음에 품으면 이뤄질 거야

5년 내 이뤄질 윤재공간 

오전 9시 복덕방 문을 열고 종이와 펜 그리고 책을 챙겨 자리에 앉는다. 일정을 확인하고 취소되었거나 변경된 일정이 있으면 수정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꼭 아침마다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나'를 적는다. 줄을 그어 21세기 복덕방이라고 적고 그 옆에 윤재공간이라 적는다. 


'윤재공간'


개발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2019년에 목공, 도배도 배우고 싶었다. 미래 전망 가능성을 보고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몸을 쓰는 현장일이 하고 싶었다. 여기저기 학원을 찾아보긴 했지만 조금 더 배우고 싶었던 웹개발 학원을 택했다. 목공과 도배는 종종 생각났고, 종종 하고 싶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의도치 않게 내장 목수인 남자와 결혼해서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테리어는 왜 서비스가 나아지지 않는지에 대해 일하는 사람도 아닌 내가 생각했다. 모든 서비스의 기본은 상담인데.. 현장일은 그렇지 않을 테고.. 일하는 사람 따로.. 일 따오는 사람 따로라고 하니.."이거 서비스 내가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자마자 각종 학원을 찾아봤다. 인테리어 학원이 엄청 았는데 꼭 느낌이 20대 초에 컴활 따려고 등록하는 그린아트컴퓨터학원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 손으로 자재를 만질 수 있는 목공방을 알아봤다.


시원찮은 곳에서 배우기 싫었고 확실해 보이는 대표님이 계시는 집에서 약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서대문구에 있는 목공방에 등록했고 열심히 톱질을 배우고 있다. 


4년 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4년 후에 시작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할거라고 매일 생각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내게 기회가 왔다. 


5년 내에 윤재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SNS는 자유니까 인스타 계정을 미리 만들었다.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보려고. 윤재는 의미가 있다. 소설을 쓸 때면 주인공 이름을 자주 윤재라고 지었다. 2세가 생기면 윤재가 될 테고 바르고 친절하고 다정한 가구를 만들어내는 곳 윤재공간이 되겠지. 

이전 02화 점이 선이 되려 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