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一角)

by 쓴쓴

상흔을 가르고

두 마리의 새가

함께 추락했다


너의 추락은 누구의 죄 때문이냐는

귀를 스치는 차가운 바람은


바다에 빠진 빙하의 아홉(九) 각(角)에서

세차게 밀어닥친다


가로되 내가 말하오니


그대여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라

나의 추락은 그대보다 먼저이니


나의 차가운 시체 위에

박제된 채로 떨어져라


텅 비어버린 곳에 스며든 피가

새로이 굳어져


산이 부서져 흩어질 때까지


- 시상 나눔이: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