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편지

by 쓴쓴

너는 무엇을 적느냐는 물음에

아무것도 적지 못해서 울었다


아무리 써도 그릴 수 없는 그리움에

나의 것은 그려질 수 없어서 울었다


아이처럼 황급히 훔쳐내던

물가에 놓인 너의 목소리에


잡지도 못할 것은

흐르는 얼굴이고


세수로 벌게진

아른데는 것은


봄내음 이토록 멀다 한데

깊은 데 비친 그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