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엇을 적느냐는 물음에
아무것도 적지 못해서 울었다
아무리 써도 그릴 수 없는 그리움에
나의 것은 그려질 수 없어서 울었다
아이처럼 황급히 훔쳐내던
물가에 놓인 너의 목소리에
잡지도 못할 것은
흐르는 얼굴이고
세수로 벌게진
아른데는 것은
봄내음 이토록 멀다 한데
깊은 데 비친 그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