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재랄

봄의 전령

by 쓴쓴

할머니 할머니

이거 내가 뽑아왔어 예쁘지


지랄 그 예쁜 꽃을 꺾어오면 어떡하냐

그 꽃도 살아있어야 예쁜 것이다


하면서도 할머니는 내 손에서 받은 꽃을

조심히

귀 옆에 꽂았다


그러자 꽃이 더 밝아지는 듯했다.

하얀 머리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쭈글쭈글한 볼에 오른 홍조 때문이었을까.


노오란 민들레가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여든 번째 봄이 마침내 찾아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