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침

by 쓴쓴

밤중에 울리는

시계 초침 소리에


저리도 빠른 시간이

이 밤에도 흐른다 하였다


흐르는 것은

마음의 계곡을 따라


거짓도 없이

말끔하게 미끄러져


내리던 비와 같이

앞다투어 떨어진다


떨어져 간 사람아

새로 켠 향초처럼

아득한 공(空)을 남긴 사람아


고작 초 하나에

떠올려질 것이었으면

날 두고 가지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