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by 쓴쓴

하기야 앞서 걷던 너의 모습이

애달프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너에게로 향하던 나의 길바닥엔

이름 모를 풀꽃들이 무성해서


부러 물어보기나 해 볼까

되려 거절당하지 않을까 염려했다


살아서 감사하기를

그제야 머뭇거림도 고마웠다


여전한 뒷모습의 사람아

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이여


부디 풀꽃이 궁금하여지거든

더딘 내 걸음을 기다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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