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야 앞서 걷던 너의 모습이
애달프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너에게로 향하던 나의 길바닥엔
이름 모를 풀꽃들이 무성해서
부러 물어보기나 해 볼까
되려 거절당하지 않을까 염려했다
살아서 감사하기를
그제야 머뭇거림도 고마웠다
여전한 뒷모습의 사람아
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이여
부디 풀꽃이 궁금하여지거든
더딘 내 걸음을 기다려다오
우울증을 통과하며 남기던 습관으로 시작된 글쓰기였습니다. 심리학자로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활자중독으로 살며 끄적이던 것들을 모아 소설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