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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큼체리 Oct 25. 2024

비 오는 날의 사이렌

2023년 7월 11일 화요일

사이렌 소리


비가 무섭게 내린다. 창문에 들이치는 빗소리가 요란하다. 유리창에서 창틀을 타고 벽면을 흘러 건물 전체를 뒤흔든다. 멀리서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내 소리는 점점 더 크고 또렷해진다. 이건 분명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고개를 몇 번 갸웃거리기도 전에 구급차가 코앞에 와 있다.

빈 들것을 들고 구조대가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든다. 곧이어 누군가를 실은 들것이 나오지만 얼굴은 우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우산은 비도 막아주었지만 그보다 더 따가운 사람들의 시선도 막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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