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Aveu
당신의 고백....
가면의 생Pseudo
붉은 전등갓 아래에서 공허한 언어를 가득 실은 배가 심연을 찾아 떠돌다가 실린 화물의 무게에 눌려 잔잔한 수면으로 떠올랐다. (p169)
나는 하나의 허구일 뿐이라고 말해준다. 외부적으로 내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징후가 있긴 했지만 그것은 문학작품을 통해서일 뿐이다.(p24)
나는 늘 유전에 대한 공포, 탄생에 대한 희망 그리고 내 인간적인 성향에 희생당해왔다.(p105)
우리가 자기 자신의 저자나 작품이 될 수 없는 한 과거에도 현재에도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p77)
나는 익명으로 남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익명의 시골 익명의 마을에서 익명의 여자와 익명의 사랑을 나누어 역시 익명의 가족을 이루고 익명의 인물들을 모아 새로운 익명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가면의 생 - p136)
나에게 문학은 건강에 이로운 배설 행위라는 것이다. 나는 현실을 비워냈고... (p118)
함구하는 이유... 언어가 일단 발음되고 쓰이면 출구와 비상구를 메워버리고 확실성이라 불리는 창살을 창에서 떼어내버리기 때문이다.(p118)
흠, 알다시피 주제에는 우열이란 게 없지. 중요한 건 그것을 다루는 방법이고 재능이야. 죄의식, 하늘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증오의 대상이 되는 '아버지'...... (중략)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훌륭한 책을 쓰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니? 나에 관해, 너 자신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렴. 나는 너를 믿는다.(p170)
사실 우리는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공된 존재가 아닐까.(p152)
"문학에서 모든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문학은 언제나 부분일 뿐이지. 한 권의 책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건 초심자의 생각이야. 경험 부족에서 나온 거지."(p168)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를 위해 자기 자신을 회복하는 거예요. 그것은 단순히 존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찬란하게 존재하는 거죠.(p176)
'지금까지 학자들은 태양이 빛나는 이유를 알고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최근의 발견에 의하면 그 문제가 다시 의문에 휩싸이게 되었다. 영국과 소련 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태양은 아주 거대한 심장처럼 뛰고 있는데 그 원인은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다......'(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