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노인과 바다이야기.....
그의 모든 것은 늙어 있었다.
지금은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할 때였다.
그는 '그것'을 위해 태어났으니까.
그는 새들을 불쌍히 여겼는데, 특히 작고 가냘픈 검은 제비갈매기가 그랬다. 갈매기들은 늘 날면서 먹이를 찾아다니지만 거의 찾지 못 했다. 그래서 그는 새들이 인간들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참치는 탄환 모양의 다부진 몸뚱이를 가지고 있었다.
노인은 참치의 머리 부분을 가볍게 한 대 때렸다.
발로 파닥거리는 참치를 그늘 밑을 향해 차 넣었다.
더 이상 줄을 당길 수 없는 사실을 알았더라도
눈이 멀지 않도록....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오늘이 가기 전에 희망이 버려질 테다..
하늘에서 첫 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별을 보았고, 곧 모든 별들이 나올 것이란 것을 알았다.
해나 달이나 별을 우리가 죽일 필요가 없다.
그저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고, 그 바다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나의 진정한 형제를 죽이는 것만으로 충분해
고기를 죽인 건 죄인 지도 몰라. 나를 살린다 해도,
다른 사람들을 먹인다 해도 그건 분명 죄야.
그럼 모든 사람들이 다 죄인이야!
멕시코 만의 검은 물만큼 훌륭한 치료제가 또 없지.
(희망은 거의 없었지만....)
희망을 버린다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야. 어리석은 걸 넘어서 그건 죄악이야
죄에 대해서는 더 깊게 생각하지 말자.
고기잡이는 나를 살아있게 하지만, 또 그만큼 날 죽이지. 하지만 그 아이는 날 살아있게 해.
날은 날카로워야 해. 날카롭게 담금질을 하지 않으면 금방 부러져버릴 거야.
(다시는 더 이상 싸우는 일이 없길 바래. 정말로 싸우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