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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간다! 8,200km를 날아서 밴쿠버로 -2

캐나다의 작은 유럽, 밴쿠버 섬 '빅토리아'

by 두달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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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캐나다 밴쿠버에서 우리나라 제주도 같은 곳이 있대! 여기도 갈 수 있으면 가면 좋겠다.

사람들이 당일치기로도 많이 간대!


나의 한마디로 계획하게 된 캐나다 밴쿠버섬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빅토리아는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때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운 도시였다.



넷째 날 아침.

우리는 빅토리아로 떠나기 위해 아침 6:40분에 집에서 나왔다.

이래서 다들 밴쿠버에 사시는 분들은 밴쿠버의 여름을 사랑하는 건가.

새벽아침의 맑은 하늘을 보고 있자니 맑은 하늘이 오늘 아침시작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 같았다.


B : 와~하늘 봐! 너무 예뻐


빅토리아에 가기 위해 트와슨 페리터미널로 향했다.

버스의 배차간격이 똥이었지만 함께 있어 즐거웠다. (그래서 밴쿠버 버스가 타이밍 좋게 잘 올 때는 기분이 매우 좋다. 씨익)

서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2층버스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4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페리터미널!

 

이곳이 페리터미널이구나!

배를 타고 가는 것도 신기했는데 엄청 엄청 큰 배의 크기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렇게 큰 배를 타고 어디를 가본 적이 없어서 더 신기했던 것 같다.

배 안에는 쇼핑몰 부터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까지 정말 컸고 신기했다.

나중에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것보다 더 많은 시설과 큰 배안에서 여행을 하게 되겠지?

배에서 내리면 시내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이용하기에

자신의 자차가 없는 사람들은 버스로 모이게 된다.

미리 한번 갔다 와 사전조사(?)를 마친 A 덕분에 수훨하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달려~! 달려~!

그 지역에 도착하면 가장 맛있고, 가장 유명한 곳에서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나의 취향에 맞게 A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 브런치집을 우리의 첫 행선지로 정해 데려가줬다.



나는 맛집에 도착해 줄 서고 있는데 내가 섰을 때보다 내 뒤에 줄이 길게 서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후후.

여기 완전 맛집이다

진짜 오믈렛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빅토리아에 간다면 이곳은 꼭 가기를..! 괜한 맛집이 아니다.

오믈렛 안에 재료들이 엄청 신선하고 빵과 함께 발라 먹으라고 잼을 주는데 두 가지 맛을 섞어서 준 잼이라서

맛도 맛있고,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신다.

운이 좋다면 더 달라고 했을 때 다른 맛으로 받는다면 럭키~

커피도 무한으로 리필해 줘서 더 좋았다.

빅토리아도 다운타운 안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가게들이 많은데 가격은 전혀 귀엽지가 않다.


이곳 다운타운 내에서 큰 서점이 있는데 언어는 달라서 책은 재밌게 보지는 못하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괜스레 외국의 서점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느낌이 있다.

책을 못 읽는 대신 책 꺼내서 책으로 이런 놀이를 하는 우리.

역시 별거 아닌걸로도 잘 노는 우리다...


날이 정말 좋아서 좋은 기분이 더해지는 이런 날!

티비나 영화에서 보면 야외에서 밥 먹고 맥주 마시는 게 엄청 멋있어 보였는데

지나가면서 A와 저녁으로 먹자면서 얘기 나눴었다.

이름부터가 '더 로컬'. 오 마이갓. 딱이야.

이곳 빅토리아에도 중국인들의 터전이 있는데 이곳은 캐나다 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이라고 한다.

또한 North America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차이나타운 다음이라고 한다. 이런 곳을 내가 가볼 수 있다는 것부터 가 좋았다. 역시 뭐든 간에 경험은 좋다.

차이나타운은 어느 나라를 가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골목이라는 곳인 'Fan Tan Alley'

얼마나 좁기에 그러지! 싶은데 생각보다는 좁지는 않았는데 뭔가 빨간 벽돌에 일자로 뻗은 골목이 신기했다.

둘러보기에도 좋았다.

이곳만 빨간 벽돌로 되어 있는 게 뭔가 더 신기했고 해리포터에 나오는 것처럼 벽돌을 치면

공간이 생기려나 하면서...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한 걸음 걸어가면 보이는 기념품 가게들과 궁금증을 일으키는 음식점들로 인해

모든 곳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주의사당.

날이 진짜 좋아서 그냥 찍어도 예쁜 것 같았다.

잔디가 엄청 잘되어 있어서 그냥 누워있는 사람도 많았고 앉아서 피크닉 즐기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원반 던지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후후후 그럴 줄 알고 원반 준비해 갔다

A가 이곳에 있으면서 원반 던지기 하는 걸 하도 많이 봐서 하고 싶다고 해서

내가 준비해 갔는데 알고 보니 A가 밴쿠버에서 하고 싶어서 이미 샀단다

그래도 빅토리아에는 안 챙겨 온 A. 내가 혹시나 싶어 챙겨 온 원반으로 재밌게 놀았다

별거 없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났는지 원반 던지면서 엄청 웃었다.


원반 던지기 한판 야모디게 하고 안으로 들어가 봤다.

오아 내부가 엄청 예쁘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궁을 보고 이런 마음이 들려나

1987년에 채택되었다는 BC주의 문장들이 있는데 스윽 둘러보기에 너무 좋았다.


우리는 당일치기가 아닌 빅토리아에서 일박을 할 것이기 때문에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기에 유명명소들을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자자~시간적 여유도 있겠다~

다음으로 가봤던 곳은 바다 위에 떠있는 공간 '피셔스맨 워프'.

실제로도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관람을 해야 한다.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집들이 예뻤는데 날이 안 좋아 바다가 출렁일 때 집은 괜찮으려나

소음은 괜찮으려나 궁금한 것이 많았다

이곳에서 돌고래를 구경할 수 있는 가게도 있었는데 정말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것인가.

정말 파랗고 물 맑았던 이곳을 잊을 수 없다.


이때부터 고민되었던 저녁밥.

이곳의 유명한 피시 앤 칩스를 갈 것이냐 아니면 맛난 피자와 맥주를 할 것인가

(아까 그 로컬집은 잊어버렸다. 저녁 되니 꽤 쌀쌀한 것이 아닌가!?)


이미 한번 왔었던 A의 의견으로는 피시 앤 칩스가 그다지 맛있었지 않다고 해서 피맥집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에 말했듯 나는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거나 유명하다고 하는 것을 먹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지만

맛없다는 A을 믿고 피자집으로 go! go!


여기 구글 평점이 꽤나 높았던 곳인데 구글 평점만 믿으면 안 되나 보다

식전빵은 왕 맛있었는데 피자가 엥?뭐지?거의 뭐 냉동피자 같은 느낌...

그리고 서버의 서비스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저녁은 soso..

그래도 이 정말 외국 같은 분위기와 오랜만에 A와 피맥을 즐기는 이 시간이 좋았다.

캬~여행은 왜 이리 좋은 걸까.

지나가다가 발견한 럭키간판 가게!

럭키럭키 더블럭키~

이 순간을 보기 위해 숙소에 안 들어가고 저녁까지 있었다.

불이 꺼지고 난 주의사당이 엄청 멋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하나하나 불을 새겨놓았을꼬.

이 순간을 보니 빅토리아에서 일박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권같이 느껴졌다.

캬아~잘 즐긴다 빅토리아에서의 하루.

나는 이번에 거의 납작 복숭아 사냥꾼이기 때문에~

숙소에 들어와 납작 복숭아와 디저트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시애틀도 갈것이기 때문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며 하루 마무리~



아침에 일어나 빅토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차 전문점 머치스에 왔다.

이곳에서 런던포그와 함께 빵을 먹었는데 '오 런던 포그 맛있다' 맛보고 바로 차 쓸어 담기.

이 차가 너무 맛있었어서 많이 생각이 나더라.


차와 빵.

브런치를 먹고 어제 둘러봤던 거리를 또 한 번 둘러봤다.

두 번째 보니까 더 생생하게 기억이 되는 것 같이 좋았다.

그러다가 쩝쩝박사 A가 미리 계획해 둔 한국가게에 왔다.

김밥과 떡볶이등을 판매하는데 꽤나 맛이 좋은데 평도 좋다.

이 음식을 포장해서 나중에 배에서 먹기로 탕탕!

역시 쩝쩝박사에게는 다 계획이 있다.

마지막의 행선지.

비콘힐 파크.

바닷가를 끼고 있는 빅토리아의 대형 녹지대인데 비콘(신호등)이라는 이름처럼 횃불을 켜 뱃길을 인도하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잘하면 공작새와 사슴까지 만나볼수 있다고 해서 기대감에 부풀렀었다.

오 마이갓 내 귀염둥이 오리들과 구스.

오리와 구스들이 엄청 몰려 있는 곳이 있어서 갔더니 발견한 오리구스 존.

와 엄청 많다. 근데 또 멀리 도망도 안 가서 실컷 구경했다.

이곳이 나의 동물원이요 놀이동산이로다~ㅂ~히야

오리들 사이 발견한 공작새!

우리도 봤다 봤어! 야생 공작새!

와 너무 신기하다. 날개가 쫘악 펼쳐서 파르르르 흔드는 모습도 봤는데 신기하다.

나는 한국에서 철장 안에 갇혀진 공작새만 봤었던 거 같은데

넓은 공원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공작새가 괜스레 좋아 보였다.

오리, 구스와 놀다가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 이 넓은 이곳을 다 보지도 못했다.

달려서 가본 끝에는 바다가 보였고, 거짓말같이 우리 앞에 나타난 사슴은 신비의 동물을 만난 듯

신기했다.

우리 앞에 나타나줘서 고마워.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중간에 버스가 고장 나서 고속도로(?) 차도 한복판에 내려졌었다.

얼떨결에 도로 미아가 된 우리.

히치하이킹을 해야 하는지 택시를 타야 하는지 어째야 하지 하고 시간만 흐르고 있었을 때

버스기사 아저씨가 다음 버스가 곧 우리를 태우러 온다고 했다.

쉬익 빨리 말해주지 아저씨... 걱정했잖아요.

계획했던 페리도착시간과 저녁시간이 더 늦어졌지만 그래서인지 더 꿀맛으로 먹었던 저녁.

김밥과 떡볶이.

이건 진짜 인생 분식 중에 하나로 손꼽을만한다.

여러분 빅토리아 가시면 이곳도 한번 가주세요ㅠㅠㅠ너무 맛있어요.

글을 적는데도 그때의 그 느낌과 생각이 나서 침 넘어간다.

그래도 어찌어찌 잘 탔으니. 그걸로 됐다.

알찼던 빅토리아 여행.

배로 이렇게 가는 것부터가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현재에 집중해서 재밌게 놀자라며 생각해도 점점 다가오는 이별에 벌써부터 아쉬움이 가득이다.



그래도 남은 시간 즐겁게 놀아보자!







생생하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

https://youtu.be/QlfNxp_sML8?si=tXYTxc73fJULt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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