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흔히 보라색이 익숙한 붓꽃의 꽃말은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자라는 고유한 붓꽃에는 노란색이 있는데, 노랑붓꽃의 꽃말은 더 예뻤다.
‘믿는 사람의 행복’
물리적인 작업실을 갖추지 못했지만, 드로잉스튜디오의 심볼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무언가 마음이 찡하게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내 안에 물음이 생겼다.
나는 무엇을 믿는 사람일까? 하다못해 무엇을 믿고 싶은 걸까?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물음이었다.
아직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가 잘하는 일로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과정이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그리고 쓰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올지 알 수 없어서 두려운 내일을 무척이나 불안해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확신할 수 있다. 내일도 나는 무너지지 않으리라는걸. 내일도 나는 두 다리도 굳건하게 서 있으리라는걸. 왜냐면 그러고 싶으니까. 그런 나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할 테니까. 그것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 나의 행복은 밸런스에 있는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았을 때,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적당히 비슷할 때, 춥지도 덥지도 않을 때, 무언가를 지나치게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그 중심을 향해 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끊임없이 내가 가진 기질을 확인하는 것 같다.
당신은 무엇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싶은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믿으며 무엇으로 향하고 있는가?
나에게 올 새로운 행복은 무엇일까? 앞으로 나는 무엇을 더 믿고, 무엇을 덜 믿게 될까? 내 질문에 대한 답을 나 스스로도 모두 찾을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내가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