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처음에는 눈에 안 보이는 실과 같다. 그러나 행동을 되풀이할 때마다 그 끈이 차츰 강화된다. 거기에 또 한 가닥이 더해지면 마침내 굵은 밧줄이 되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돌이킬 수 없게 묶어 버린다.”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말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습관을 만든다. 문제는 그 습관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좋은 습관이냐, 아님 인생을 실패로 이끄는 나쁜 습관이냐의 따라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선수 시절 매일 똑같은 훈련을 반복했다. 정말 지겨웠다. 매일 같이 똑같은 훈련을 왜 하는지 대해 이유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시합장에서 페이크 패스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반복 훈련을 왜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농구 전술은 수백, 수천 가지가 된다. 그 모든 걸 머리로 외울 순 없다. 그래서 ‘머리가 아닌 몸’(습관)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반복 훈련을 시켰던 거였다. 그 깨달음을 통해 나 또한 휠체어 농구선수들한테 농구 전술을 ‘머리가 아닌 몸’(습관)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매일 똑같은 동작을 반복 훈련시켰다.
하버드 MBA 출신 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 기자 찰스 두히그의 책『습관의 힘』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신인 감독 토니 던지는 습관에 대한 본인의 코칭 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승리하려면 선수들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
토니 던지의 꿈은 미식축구팀 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그 꿈을 위해 17년 동안 보조 코치로 사이드라인을 어슬렁거렸다.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시작해. NFL 구단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보조 코치를 지냈다. 10여 년 동안 NFL팀 감독 후보로 네 번이나 물망에 올랐지만 매번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 습관에 기반을 둔 그의 코칭 철학이 문제였다. 그러던 중 1996년 궁지에 몰린 버커니어스가 마침내 던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던지는 탬파베이로 날아갔다. 그리고 승리를 거두기 위한 계획을 구단주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챔피언이라고 특별한 플레이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들도 평범한 플레이를 합니다. 그런데 평범한 것을 상대팀이 반응할 틈도 없이 빠르게, 자동적으로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것은 바로 몸에 익힌 습관 때문입니다.”
최종 면접을 끝낸 다음 날,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는 토니 던지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던지의 시스템은 결국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NFL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던지는 NFL 역사에서 10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유일한 감독이 되었고, 슈퍼볼에서 승리한 최초의 흑인 감독이 되었으며, 프로 선수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몸에 습관을 자연스럽게 형성시키려면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 신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날 때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난다. 그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신호일 것이다. 내가 페이크 패스를 할 수 있게 나한테 보내지는 신호는 같은 편 선수 유니폼 색이다. 나는 같은 편 유니폼 색만 살짝 보여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골대 쪽(코트의 모든 선수는 골을 넣기 위해 골대로 향한다)으로 패스를 한다. 이런 행동이 나한테는 신호이다. 두 번째는 반복 훈련이다. 농구를 늦게 시작해 처음에는 페이크 패스를 할 줄 몰랐다. 페이크 패스를 하기 위해 머릿속으로 가상의 환경을 만들어 똑같은 패스를 반복했다. 예를 들면 왼쪽 코너(또는 0도)에 같은 편 선수가 서있다. 나는 왼쪽 윙(또는 45도)에서 왼쪽 드라이브를 해 하이 포스트 라인에 두 발로 멈춰 선다. 그런 다음 왼발을 왼쪽으로 빼면서 왼쪽 코너에 서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주는 척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왼발을 골대 방향으로 뺀다. 수비가 나한테 오지 않으면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고, 수비가 나한테 오면 왼쪽 코너에 서있는 같은 편 선수에게 보지 않고 페이크 패스를 하면 된다. 그렇게 나는 수십수백 수천 번을 가상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 반복했다. 세 번째는 보상이다. 뇌는 기쁨이나 즐거움, 기분 좋게 해주는 행동을 저장시킨다. 내가 페이크 패스를 했을 때 나한테 주어지는 보상은 사람들의 시선과 환호성이었다. 사람들의 시선과 환호성은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처럼 나에게 행복감을 줬다. 그 행복감이 페이크 패스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우리 몸에 습관이 형성되는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습관이 우리 몸에 형성되는 기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정도 지속해야 드디어 습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누구라도 궁금할 것이다. 21일이면 습관이 된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수족이 절단된 환자가 그 상태에 익숙해질 때까지 21일이 걸렸다는 에피소드에서 나온 것으로, 미신 같은 말이다. 어떤 일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보상을 감지하는 뇌의 신경회로가 실제로 변화하는 일이다. 그런 복잡한 일이 정해진 기간 안에 이루어진다는 발상이 애초에 이상하다. 한 논문에서는 물을 마시거나 스쾃을 하는 행위가 습관이 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66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18일부터 254일까지의 설문 결과를 평균 낸 것으로, 폭이 지나치게 넓어 그다지 믿을 만하지 않다.”
나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난다. 그전까지는 새벽 6시에 일어났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기까지는 딱 14일 걸렸다. 사람의 성격, 의지, 신체에 따라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은 전부 다르다. 나는 일찍 일어나기 위해 자기 전에 주문을 10번씩 외웠다.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일어난다. 일어난다.…’ 그러면 다음 날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가끔 눈이 떠졌는데도 일어나기 싫을 때는 침대에 누워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셌다, 10, 9, 8, 7…. 10초를 세면서 ‘멍청아 안 일어나고 뭐해 남들은 지금 너보다 더 빨리 일어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라고 속으로 나한테 말하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게 된다. 일어나서 바로 화장실로 가 양치와 세수를 한 다음 책상에 앉아 책을 읽었다.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더니 내 몸에 습관이 형성되는 기간은 고작 14일이 걸렸다.
분명, 14일 습관은 나한테 해당되는 이야기다. 다른 누군가는 14일 보다 더 빠르게 또는 더 느리게 습관이 몸에 형성될 수도 있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거는 습관이 몸에 얼마나 빨리 형성되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매일 꾸준히 행동을 해야 한다는 거다. 매일 꾸준히 행동을 해야 좋은 습관을 만들고 좋은 습관은 완벽한 인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팔자는 길들이기로 간다.’라는 말이 있다. 습관이 천성이 되어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습관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인생에 매우 중요하다. 누구는 습관 때문에 웃고, 누구는 습관 때문에 울고 이런 게 모두 습관과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습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