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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행동이고 행동도 말의 일종이다-에머슨
“말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할 시간이 있다면, 당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정말 가치가 있는지 누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지 생각해보라.”
톨스토이가 한 말이다.
사람은 말을 하기 전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은 생각을 해서 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고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곤 한다.
나는 팀의 감독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말실수를 초창기 때 하고 말았다.
무더운 여름 비 오는 밤이었다. 선수 모두는 훈련에 열중해서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삑- 10분간 휴식”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물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삑- 훈련 시작. 올 코트 3(공격 숫자) 대 2(수비 숫자)”
K 선수만 빼고 선수 모두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지 않는 K 선수에게 말하기 위해 호루라기를 “삑”하고 불었다.
“K 선수 똑바로 안 해? 집중해서 하라고. 한 동작 한 동작에 집중! 집중!”
“저는 집중해서 하는 대요.”
“뭐? 집중해서 하는 거라고? 이게 집중하는 거야?”
“네!”
“야 이따위로 할 거면 집에 가”
K 선수는 경기용 휠체어에서 일반 휠체어로 갈아타더니 체육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밖으로 나간 K 선수에게 신경을 끄고, 코트에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신경을 더 써가며 훈련을 지도했다.
“삑- 2인 1조 슈팅”
나는 혹시나 해서 체육관 밖으로 나가보았다. 역시 K 선수는 없었다. 밖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K 선수가 차가 없어 걱정이 됐지만 체육관 코트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나는 체육관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다음 날 P선수는 K 선수를 데리고 훈련에 참석했다. 나는 K 선수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K 선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그래? 뭐가 죄송하며 어제는 훈련 중에 왜 갔는지 이야기 좀 들어 볼까?”
“감독님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저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 지도해 주셨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저를 싫어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나 실수를 했습니다.”
“이번 한 번만은 용서해 줄 테니. 똑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마. 그리고 나는 한 번도 너를 싫어한 적이 없어. 네가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지. 아무래도 내 지도에 문제가 있어 너한테 오해의 소지를 줬나 보다.”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말을 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 말을 해야 한다. 말은 칼보다 무섭다. 외부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내부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곪기 때문이다.
석시현문(昔時賢文)에 이 도할 체흔이 합(利刀割體痕易合) 악어 상인 한불 소(惡語傷人恨不消)라는 말이 있다.
뜻은 이렇다.
날카로운 칼로 몸에 베인 상처는 쉽게 꿰매어 낫게 할 수 있지만(利刀割體痕易合)
악한 말로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은 그 한이 사라지지 않는다.(惡語傷人恨不消)
이 도할 체흔이 합(利刀割體痕易合) 악어 상인 한불 소(惡語傷人恨不消)를 지키지 못해 감독과 선수가 멀어진 사례가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조제 무리뉴 감독과 미드필더 폴 포그바 선수다.
『dongA.com』김재형 기자는 ‘위기의 맨유, 이번엔 감독-핵심 선수 불화’라는 기사에서 조제 무리뉴는 폴 포그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포그바는 더 이상 우리 팀의 부주장이 아니다.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진 않다. 감독으로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고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야기를 들은 포그바는 22일 울버햄프턴전 1-1 무승부 직후 “우리는 안방에서 공격하고 또 공격해야 했다”며 수비를 강조하는 모리뉴를 비판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과 폴 포그바 선수는 말 때문에 불화가 생겼다. 결국 팀 부진으로 조제 무리뉴 감독은 경질을 당했다.
우리나라 속담에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다.’라는 말이 있다. 말은 항상 조심해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해주는 것은 말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멀게 해주는 것 또한 말이다. 말은 그만큼 양날의 검인 것이다.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는 ‘화이트데이에 남긴 신태용 감독의 명언은?’라는 신문에서 신태용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말 때문에 팀의 사기를 올려 상대팀을 이긴 사례가 나온다. 신 전 감독은 성남 일화 감독 시절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화이트 데이다. 오늘 너희들이 잘하면 경기 끝나고 애인과 웃으면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겠지만, 오늘 너희가 지면 인상 쓰고 얼굴 찌푸리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선택은 너희 몫이다.”
결국 성남 일화는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스포츠 조직이든 비즈니스 조직이든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곳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곳은 특히 말을 더 신경을 써서 해야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30 세대 직장인 8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퇴사의 조건' 설문조사 결과 16%가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이라고 나왔다.
그만큼 우리는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한다는 증거이다.
롱펠로우는 “내뱉는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 십 년 동안 화살처럼 꽂혀있다.”라고 말하며, 이솝은 “그것은 당신에게 장난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죽음이다.”라고 말한다.
말을 하기 전 꼭 삼사일언(三思一言)을 해서 말을 해야 한다. 세 번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하게 되면 본인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