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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윤 May 19. 2020

휴식, 인생에는 쉼표가 필요하다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q=%EC

 휴식은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포드사를 설립한 기업인이자 기술자.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 헨리 포드는 ‘휴식이 없는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만 하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나는 20살에 대학에 입학하여 23살에 휴학하고 바로 군대에 입대했다. 25살에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바로 서울로 상경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델 학원비를 모았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삼성역에 있는 모델 학원에 등록하였다. 새벽 6시부터 오후 14시까지 헬스 트레이너로 회원들을 지도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17시부터 21시까지 학원에서 모델과 관련된 수업을 4개월 동안 받았다. 4개월이 지난 후 모델 학원을 수료 후 소속사 오디션을 보았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 그러나 3개월 후 소속사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 후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기에 도전하였다. 연극무대에 여섯 번을 서보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들이 겹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 채 30살에 복학하였다. 복학을 해서 낮에는 학업에 열중하였고 밤에는 장애인 농구 선수들을 가르쳤다. 


 나는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인생에 쉼표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쉬지도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러나 이건 내 착각이었다.

 


 미국의 작가이자 강연가 데일 카네기는 휴식에 대해 이렇게 힘주어 말한다.


 “우리는 휴식이란 쓸데없는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식은 곧 회복인 것이다.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니 단 5분 동안이라도 휴식으로 피로를 풀어야 한다.”


 2012년 여름 우리 팀은 바닷가로 단합대회를 간 적이 있다.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장소에 도착해서 주변을 산책했다. 혼자 조용히 걷고 있는데 저 멀리 방파제 위에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나는 가까이 가보았다. 거기에는 L선수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나는 L선수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q=%EC%99%B8%EA%B5%AD%EB%B0%A9%ED%8C%8C%EC%A0%9C%EB%82%9A%EC%8B%9C

 “언제 왔어?”

 “두 시간 전에요.” 

 “낚시를 하고 있는 거야? 고기는 많이 잡았어?”

 “아니요. 안 잡히네요.”

 “아니 고기도 안 잡히는데 이 더운 날 땡볕에 이러고 있어?”

 “고기를 잡는다기보다는 그냥 낚시를 하면 마음도 안정이 되고 복잡한 생각도 정리가 돼서 …. 그래서 낚시를 하는 거예요”


 나는 처음에 L선수의 말이 이해가 안 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내가 힘든 일을 겪으면서 그때 L선수가 했던 말이 이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단 5분이라도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새벽에 달리기를 하더라도 자주 달리던 코스보다는 매번 새로운 코스로 달리고 또 틈나는 대로 명상도 한다. 그래야 나의 삶의 균형이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말한다.


 “때때로 손에서 일을 놓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쉼 없이 일에만 파묻혀 있으면 판단력을 잃기 때문이다. 잠시 일에서 벗어나 거리를 두고 보면 자기 삶의 조화로운 균형이 어떻게 깨져 있는지 보다 분명히 보인다.”


 얼마 전 나는 ‘김창옥의 포프리 쇼’ 강연을 본 적이 있다. 


 김 교수는 강의만 17년~18년을 했다. 똑같은 강의만 6천 번 이상 하면서 같은 말만 하다 보니 공황장애가 왔다. 그런데 그때 운명처럼 별로 친하지도 않던 제주도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창옥아 잘 지내지? 힘들면 언제든 제주도에 놀러 와’


 김 교수는 처음에는 문자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김 교수가 힘들 때마다 제주도 친구는 똑같은 문자를 보내왔다. 김 교수는 너무 바빠 친구가 보낸 문자만 읽을 뿐 답장은 못했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 후에 김 교수는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창옥아 육지에서 사람들 힐링해 주고 그럼 너는 언제 쉬어?”


 친구의 말을 들은 김 교수는 한 동안 말문이 막혀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김 교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리조트, 빌라, 다 싫다. 제주 바닷가, 관광지 아니고 제주도 주민이 사는 허름한 바닷가 옛날 돌담 집. 그런 집 좀 알아봐 줘.”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집이 제일 비싸.”


 친구의 말을 들은 김 교수는 제주도는 나와 인연이 아닌가 보다는 생각을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우연히 김 교수의 이야기를 들은 제주도 후배가 제가 조그마한 콩밭에 컨테이너 하우스가 있는데 여기 와서 머물러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제주도에 내려간 김 교수는 너무 행복했다. 주변은 오름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람이 불면 콩잎에서 ‘솨~아’하는 소리 들렸다. 김 교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기에서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콩밭 옆에 무덤이 있었다. 김 교수는 무덤을 보면서 이장을 할까 고민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죽어서 이렇게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불고 좋은 곳에 묻히고 싶어 하는데 자신은 살아서 왔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김 교수는 제주도에서의 잠깐의 휴식으로 많은 걸 깨달았다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q=%EA%B9%80%EC%B0%BD%EC%98%A5%EB%AC%B4%EB%A3%8C%EC%9D%B4%EB%AF%B8

 “죽어서 좋은 곳에 묻히지 말고 살아서 좋은 곳에 가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사람은 성공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숨도 쉬지 않고 100미터 전력 질주하듯 달린다. 그러면 남들보다 빠르게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성공에 더디게 갈 뿐이다.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q=%ED%99%8D%EC%97%AC%EC%83%88%EB%AC%B4%EB%A3%8C%EC%9D%B4%EB%AF%B8

김상환 시인은 ‘홍여새의 휴식’이라는 제목으로 휴식에 대해 이렇게 노래한다.


홍여새가 떼를 지어 앉았다

횡렬로 가지런히 전깃줄에 앉았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먼 길을 날아왔는지

어디로 또, 어떻게 그 먼 거리를

날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호의 생각도 않은 채

그냥 그렇게 전깃줄에 앉아

쉬고 있는 홍여새

나도 따라 텅 빈 집안에 틀어박혀

해종일 쉬어라도 보건만

머릿속은 온통 상념으로 가득해

더 이상의 휴식은 없었다

그리하여

마흔을 넘기고도 여전히 길을 몰라

어둠에 휩싸인 나의 영혼

자정을 넘기면서

도로의 차들이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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