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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윤 Jan 25. 2021

꾸준함은 오리도 날게 한다

출처-https://pixabay.com/ko/photos/%EA%B1%

 “높은 산일수록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오. 나는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내가 옳다고 느끼는 일을 했고, 때로는 그게 실패로 비치기도 했지요. 하지만 천천히 나아간 덕분에 호텔 산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능력을 차곡차곡 갖출 수 있었다오.”   

 


 에릭 시노웨이‧메릴 미도우의 저서『하워드의 선물』에서 데이즈인 호텔 그룹의 마이크 레븐 회장이 한 말이다.    


 마이크 레븐 회장은 꾸준함의 대명사이다.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매일 꾸준히 노력하였다. 그랬더니 데이즈인 호텔을 산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71세의 고령의 나이에 파산 위기에 몰린 라스베이거스 샌드에 취임해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기업을 회생시켰다.


 마이크 레븐 회장은 성공에 조급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노력했기에 미국의 호텔과 여행 산업에서 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과정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오직 결과에만 신경을 쓴다. 그래서 조금 노력하다 안 되면 바로 포기해버린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얼마 전까지 그랬다.


 나는 휠체어 농구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내고자 매일 새벽에 글을 썼다. 글이 어느 정도 모이자 나는 2020년 7월 18일 311군데의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였다. 나는 매일 집 나간 자식을 기다리듯 초조하게 출판사의 답변을 기다렸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 하나 둘 출판사로부터 답변의 메일이 오기 시작했다. 답변의 매일은 하나같이 ‘귀한 원고를 보여주신 데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선생님이 주신 원고를 읽고 다방면의 가능성을 검토, 토론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원고를 검토한 결과, 원고의 충실성이나 주제 등등 모든 점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원고는 저희 회사의 출판 방향과 다소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출판하기에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반려하게 되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이번에는 기회가 닿지 않았으나 이 원고 역시 저희보다 훨씬 잘 맞는 출판사를 만나 좋은 책으로 나오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답변뿐이었다.


 탈락의 답변을 받을 때 마음은 쓰렸지만 아직 연락이 오지 않은 300군데의 출판사가 있었기에 괜찮다며 나를 다독였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매일 메일함을 열을 때면 비슷한 내용의 탈락의 메일이 왔다. 그럴 때마다 나의 자존감은 빗자루가 되어 바닥을 쓸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는 60통의 탈락의 메일을 받았다. 탈락의 메일을 받다 보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새벽에 일어나지도 않게 되었다. 매일 ‘난 안 되는 사람이구나! 내 주제에 책은 무슨….’ 이라는 생각으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몇 달 동안 부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책상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문득 어릴 때 동화책에서 읽었던 오리가 떠올랐다.


 제목은 기억이 안 나지만 동화책에 나오는 오리는 이랬다.


 어느 시골 마을 작은 농장에 오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 오리의 꿈은 푸른 하늘을 마음껏 헤엄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지붕 위로 올라가서 하늘을 향해 뛰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땅으로 처박히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닭, 소 돼지는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리는 날 수 없어. 그만 포기하고 다른 오리들처럼 물 위나 헤엄쳐.”


 그러나 오리는 주위의 시선이나 말 따위에 신경도 쓰지 않고 매일 지붕이 위로 올라가서 하늘을 향해 뛰었다.


 시간은 흘러 한 해 두해 지나더니 결국 오리는 하늘을 마음껏 헤엄쳤다.


 나는 동화책에서 나오는 오리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매일 꾸준히 한다면 분명하게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다.    


 미국의 영화 제작자 겸 사진작가 제니퍼 영이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명심해라. 느리더라도 꾸준히 간다면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제니퍼 영의 말처럼 느리더라도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소설 ‘뿌리’의 작가 알렉스 헤일리, 오스카 상을 수상한 모건 프리먼, 그리고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이 세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매일 꾸준히 했던 사람들이다. 그랬기에 본인이 원하는 것을 늦게나마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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