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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Feb 19. 2020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사는 맛 레시피(봄의맛)

2020 경자년 초반부터  우한 폐렴으로  시끌 시끌하다. 참으로 걱정이다.


마치 설레며  잔치 와인 코르크 마개를 따는데

코르크가 부서져 자꾸 귀지처럼 나오는 기분이다.


하지만 봉준호 감 기생충 영화 오스카상을 받았고 EPL에 손흥민 50 돌파기쁜 소식이 들려서 온 국민이  잠시 즐거워 했다.


역시 나쁜 소식에는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을 밀어낸다. 봄이 겨울을 어내고 나무에 연두색 새순이 돋아 나듯 말이다.


입춘이 지나고 꽃샘추위가 오고 춘설이 내렸다.


그동안 은 추워서 나 다니기가 싫어 집에 꼭 박혀 있었다.


동네 도서관이 우한 폐렴 때문에 문 닫더니 오늘 개장이라 하여  책을 빌리러 갔다. 일부러 산길로 접어들어 천천히 걸었다. 아직 잔설들이 남아 있는

맨땅은 약간 얼음이 끼어 있기도 했다.


봄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살랑하고 뒷덜미를 스치고 간다.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새들이 바쁘다. 나뭇잎이 없는 가지마다 새들이 지저귀며 분주한 게 새들을 잘 볼 수가 있었다.


네들도 봄 마중 채비에 바쁜 것 같다.

새들의 소리를 들으니 새마다 소리가 다 다르다.

"깍깍"


"까르르 "


"찌르르"


"또르르또"


"삐


"찌이익 찌르르"


한적한 숲길에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데  길 한가운데서 동네 떠돌이 갈색 고양이 세 마리가 떡하니 길을 가로막고 앉아  햇빛을 쬐고 있었다.


고양이들 표정은" 뭐야 겨우내 얼굴 한번 안 비치더니 나왔네 "하며 어슬렁 거리며 다른 으로 간다.


"아  귀쟎아"의심 많아 보이는 갈색 고양이는  달아나며 '휙'나를 한번 본다.


귀여워서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 찍으려니  눈깜짝할사이 녀석들은 사라 지고 없다. 울이 물러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동물 순간 포착하는 사진작가들이 대단  보이는 순간이다.


새도 고양이도  눈 깜  할 사이 사라져 버렸다.

겨울나무 낙엽이 풀 죽은  갈색 고양이

같았는데 그 아이가 아까 한번 쳐다 보고 간 것이다.


봄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된다.


참으로 시끄럽게 봄이 오고 있지만

미세먼지와 시끌함 속에서 꽃은 피고 만화방창 꽃 선물을 가득 받겠지


 맛에 일 년을 버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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