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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Mar 16. 2020

미남 이야기

사는 맛 레시피(눈물맛)


세상에는 아름다 사람들이  살고 있다.


금도 손해 보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이가 많은 세상에 바보같이 내주기만 사람들이 있다.


그들 때문 이 세상이 망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들 중  한 줄의 문장으로 위로를 주는 시인, 아름다운 선과 색채로 힘을 주는 화가, 영혼을 울리는 노래하는 가수 , 사람을 살리는 의사  새로움을 알려주는 선생님  기도 해주는 간병인, 분리수거하는 경비아저씨 , 울지않는 아기,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 벽배를 타고 항구로 돌아 오는 어부,농부, 배달하는 사람들  잘못 배달된 택배를 직접 전달하는 이웃들 등등 이겠지만 나에게 감동을 준사람들 중 누드 크로키 모델이 있다.


온몸을 다해 열정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덩달아 나까지 힘을 얻고는 한.


몇 년 전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만화 그리기에 도움이 되려고 인체 드로잉의 한편인 누드 크로키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누크로키 수업이 있는 목요일  밖에  여름 장맛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이었다.


열 시부터 수업인데 남자 모델이 늦는다는 전화만 하고 오지 않는다.


회원들과 봉지 커피를 타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삼십 분이 되니  문이 빠끔 이 열리더니 남자 모델이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아이가 밤새 아파서 간호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었는데 늦잠을 잤습니다."

"괞쟎아요 아이는 병원에 데려갔어요?"

"예 애엄마가 아침에 데려갔어요"

"오늘 수업은 휴강하죠"하니까

"아닙니다. 해야지요"


아이를 키워본 주부많은 회원들은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었다.


남자 모델은 음악 무용 연극 시나리오등에 관심이 많고 지식도 많았다.


결혼한  얼마 안 되어 난 딸아이를 키우는 젊은 아빠이기도 했다. 그 모델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생활비를  버느라고 누드모델을 한다 했다.


모델은 업에 임하려고  다급하게 막간으로 옷을 벗으러 들어갔다. 누드모델은 알몸은 보여줘도 옷 갈아입는 것은 보여주지 않는데 이승과 저승의 사이처럼 쉼표를 말하는 것은 아닐는지 그들은 또 하나의 누드를 입는다. 하고 무대 위의 배우처럼 임한다.


누드모델이 무대에서고 배경음악은 Casta Diba(Maria Callas)의 정결한 여신의 오페라였다. 그녀의 감미로운 소프라노 소리에 맞추어 모델은 무용하듯 동세를 바꾸며 포즈를 취해 줬다. 음악도 선택을 잘해서 그런지 음악이 영혼을 관통하는 체험도 이 모델을 통해 알았다.


누드크로키장이  연주장이 되는 순간이고 회원들은 갱 지위에 목탄으로 비올라를 연주하듯 모델의 선을 그려 나다.


짧은 시간에 인체의 선을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몰입하지 않으면 제대로 선이 나오지를 않는

이 모델은 쉽게 몰입의 순간으로 이끌어 최선을 그리게 도와준다.


처음에는 5분 3분 1분으로 점점 시간이 짧아지면 고도의 몰아경지로 들어간다.


재빠르게 먼저 인체의 구도를 잡고 순간 얼굴 표정도 잡아야 그림이 산다.


누드크로키의 종류는 다양한데 움직이는 동세를 중요시하는 제스처 드로잉 선을 중요시하는 라인 드로잉 있는데  선의 강약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선을 중요시하는 동양화와도 닮았다.


로키는  한번 갱지에 손을 대면 단 한 번만 사는 인생과도 같이 쭉쭉 뻗어 나가고 되돌아 갈 수도 없다. 단 한 번으로 고치지 않고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목탄을 뉘어서 그리는 면 드로잉도 있고  선 밖의 것을 염두에 두고 그리는 네거티브 드로잉도 있다. 이런 모든 기법을 동원하여 모델을 정확하고 생생하 그려 내는가가 중요하다.


갱 지위에서 스케이트 타듯 갱지와 목탄 소리도 좋다.'스르륵 샤사샥"


모델의  특징을 잡아 단시간에 그려야 하기 때문에

모델도 긴장하지만 크로키 화가들도 긴장한다.


모델의 열정도 그림에 다 표현된다. 열정적이고 정성을 다하며 자세를 취해주는 모델은   아름다운 선을 찿게해주는 멘토이다.


열정이 있는 모델은 쉽게 몰입의경지로 이끌지만 시간만 때우는 식으로 대충 서있으면 그리는 사람도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배경음악과 모델의 동세와 열정의 삼박자가 맞춰서 단풍나무 숲의 단풍처럼 몰아의 순간으로

아름답게 번져 갔다. 모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크로키 수업시간이 끝나자. 회원들은 객석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매 순간 정성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자세에  박수를 보낸 것이다.


모델은  옷을 입고 아픈 딸에게로 총총히 사라졌다.


원들은 연주 감흥이 가시지 않은 듯 서로 그림을 감상하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아이가  많이 아픈데도 그런 내색 없이 포즈를 잘서 줬네"


모든 모델이 감흥을 이끌어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작업을 위해 이렇게 몰입하고 충실할 수 있을까.


안도현의 시가 생각이 났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나는 그 누구에게도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했네'ㅡ연탄 한 장 안도현 ㅡ


아쉽게도 그 후로는 그를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 크로키 회원들도 흩어졌다 모이는 시간이 반복된 어느 날 그 모델의 소식을 들었다.


등산을 하다가 산에서 실족사를 했는데 사후 장기 기증도 했다고 했다.

소식을 전해준 크로키 모델 협회 회장은 여자였는데 눈물을 적시며 말했다.

"이제는 그는 그림 속에만 있어요 간직 잘해 주세요"

그녀도 사후 장기 기증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생을 다해 아름답고 숭고하게 자신의 몸을 다 쓰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 다.


그림은 그리다는 뜻이 있다는데 그가 그립다. 그런 이를 또 만날 수 있으려나.끔 천국이 있다고 믿게 해준 이의 한사람 이였다.

        크로키 작품      울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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