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게 뜯기고 악몽에 시달리는 여름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모기에게 뜯기고 악몽에 시달리는 여름밤이다. 꼭 모양새가 사는 것과 닮아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하나가 공격하는 것과 무수한 스트레스가 잠 못 들게 하는 게 그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불안과 염려는 늘 곁에서 맴돈다.


그러나 너무 평온하면 심심해서 뭔가 자극적이거나 긴장을 필요로 하는 인간 심리가 있어서 그런지 공포를 일부러 찾아 즐기기도 한다.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공동묘지 옆으로 이사 가라는 성석제 소설 속 이야기도 있다.


현실적으로 살던 집을 팔고 이사는 못 가니 호러 영화나 책들을 보게 되는데 이런 날은 어김없이 잠자리에서 악몽에 시달리는 일이 생긴다.


하나의 무서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들이 꿈까지 강시처럼 들어온다.


꿈속인 것 같은데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이다.


다행히 바늘구멍 만한 빛이 보여서 그 길로 향하는 중이다. 사방이 검은 물체들이 목을 조이듯 따라오고 있고 빛으로 향해야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온몸에 바늘을 꽂은 허수아비 인형이 바늘 플라스틱 총알을 쏘며 따라온다.


"아악"

제법 발바닥이 따가워 눈을 떠보니 꿈이었고 선풍기 바람에 내놓은 발이 얼얼하다. 얼른 선풍기를 껐다.


선풍기 바람을 싫어해서 잘 때는 안 켜는데 며칠 심한 더위에 안 켤 수가 없었다. 일어나 창문 쪽을 바라보니 누군가 거꾸로 매달려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여름밤이 무덥고 달도 뜨지 않는 밤이다.


이럴 때 담배를 피울 줄 안다면 담배라도 한대 피고 숨을 쉬고 싶었다.


잠도 안 오고 날은 푹 푹 찌고 여러 가지 생각이 오고 간다.


사는 것은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하나의 문제가 또 뉴스처럼 터지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서 인생은 고해라 하는가 싶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다 잠이 몰려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요번에는"웨에앵 " 하고 귓가에 작은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모기 새끼다.

"휴" 잠을 도통 잘 수가 없다.

눈은 충혈되고 짜증이 밀려온다.


밀려오는 가운데 또다시 드는 상념들 , 인생은 모기에게 뜯기고 악몽에 시달리다가 해 나오는 아침이 되어 잠시 물 한 모금 마시며 맑은 하늘 쳐다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운명은 자기 자신이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행불행도 자기가 결정해야 하고 공포냐 평안이냐도 자기 자신이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때 발 시리면 악몽을 꾸게 된다는 걸 알았다.


악몽을 꾸지 않으려면 꼭 따뜻하게 발을 잘 덮고 자야 할듯하다. 한의학에서 보면 발바닥이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듯하다.


우스개 소리지만 또 바늘 귀신이 쫓아오는 서늘한 공포가 필요하면 잘 때 발에 선풍기 바람을 쐬면 된다. 참 희한한 경험을 한 여름밤이었다. 아직까지 발이 얼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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