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스러움의 부러움(우리들의 브루스)

봄날의 산책길에서 만난 영화

by 달삣

요즘 재밌게 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tvn의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다.


옴니버스 형식의 우리들의 애환을 그린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다.


그중에서 전교 1 ,2 등을 다투는 여고생과 남학생이 임신한 스토리가 재밌다.


양쪽의 두 아버지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안처럼 그야말로 앙숙이고 선생님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다들 한 마디씩 학생들의 임신소식에 걱정의 말들만 쏟아내며 빈정거린다. 특히 그 학생들의 부모들은 본심을 드러내며 절망한다.


그런데 이웃 할머니 역인 극 중 김혜자는 '기특하다'는 말을 한다.


사실 생명을 잉태한 것은 기특한 일이다.미성년이지만 우야됬던간에 생명을 지켜내려고 애쓰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불륜도 아니고 성폭행당한 것도 아닌 순수한 첫사랑의 잉태가 아닌가!


고등학생이 임신한 걸 보고'기특하다'라고


한 말은 하마터면 위험한 말일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말한다. 모든 걸 크게 보고 통달한 사람 만이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춘들이 임신으로 인해 앞길이 막혔다 생각하는 것은 걱정과 우려를 담은 부모들의 생각이다. 인생 크게 보면 일이 년 후면 결혼의 자유 결정권이 있는 성인이 되지 않던가!


끝까지 가서 갈 곳이 없는 두 청춘을 받아 준 것도 혜자와 두심의 할머니들이다. 실은 이런 것이 문학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처럼 다독거리며 위안을 준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힘이 빠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요즘 힘 빼기를 하려는데 아직까지 생각부터 몸까지 딱딱하기 짝이 없고 쉽게 긴장이 되는 일이 많다.


힘 빼고 노 젓듯 어슬렁거리듯 걷고 싶지만 잡스런 생각을 비우고 크게 보고 그냥 사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혜자스러움이 부럽다.


표범 무늬 옷을 입고 나가도 남들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의 내려놓음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하하


혜자스러움에도 말랑해지는 유연한 사고의 글쓰기처럼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영화 파비안느의 관한 진실 중에서 보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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