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옥에서 뿌리를 드러낸다.(까미유 그로델)

봄날의 산책길에서 만난 영화

by 달삣

얼마나 생에 실망하면 이런 표현이 나올까 싶다. 까미유 그로 델 말년의 정신병원에서의 모습인데 사진만 보아도 참 안쓰럽다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11월에 세종 컬렉터 스토리 2 전시인 세종 미술관에서였다.


여러 작품 중 눈에 띄는 작품이 있어서 가까이 가봤더니 로뎅의 작품이었다. 도슨트 하는 분에게 이 작품이 진품이냐고 했더니 "네 진품이 예요" 했다.


로뎅 작품 두건을 쓴 까미유 그로 델


자세히 들여다보니 로뎅 작품이고 까미유 그로 델 를 모델로 만든 작품인데 슬픔이 가득해 보였다. 그녀는 젊을 적에도 슬픈 눈을 했지만 눈이 정말 예쁘다. 하지만 신이 그녀에게 조각가의 재능을 주었지만 불행을 위해 쓰였다고 혹자는 말한다.

까미유 끌로델은 어릴 적에 남동생을 모델로 소조를 하고 조각가가 될 거라고 결심하고는 새벽에 흙을 퍼 나르고 집안을 어지르자 엄마는 잔소리를 하고 싫어하지만 아버지는 그녀를 이해하고 밀어준다.


이십 대 초반에 사십 대의 로뎅의 제자로 들어가서 지옥의 문을 제작하는데 참여하게 된다.


로뎅은 재능도 있고 젊고 도전적이고 솔직한 그녀에게 빠지고 그녀도 존경하는 스승으로 남자로 조각가의 동지로 생각하며 사랑하게 된다.


지옥의 문을 제작하는데 까미유 그로 델은 로뎅에게 뮤즈가 되지만 그녀의 광기 어린 열정에 로뎅은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녀의 불행을 예측이라도 한 듯이 까미유의 두상 작품에 나타나 있다.

로뎅 작품 뮤즈 까미유 끄로델


"타고난 성격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랑에 집중할 때는 성격이 다른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서서히 사랑이 식어가면서 상대의 지옥을 보게 된다.


로댕은 까미유의 단점인 자존심 센 것과 부드럽지 못한 괴팍한 성격에 지쳐가고 있을 즈음에 로뎅의 아이를 유산했다고 뭇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니자 그렇게 까미유를 찬양하며 성경 아가서에 나오는 구절처럼 절절한 연서를 보내던 로뎅은 까미유를 버리고 조강지처 로제에게로 돌아간다. 어린 나이에 실망이 컸던 탔인지 그녀는 멘털붕괴가 되고 만다.


까미유는 로뎅을 비난하며 "로뎅이 내 앞길을 막고 독약을 먹이려 한다 모든 것들이 나를 파괴하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잡히고 로뎅과 결별하고 개인 아트리에를 차리지만 조각가의 길도 가난한 재정과 함께 접고 만다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지옥의 문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어쩌면 미움이 지옥이 아닐까 정신분열의 시초이기도 하다.


까미유는 가족들에 의해 30년 동안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출구 없는 감옥에서 겨울에는 난방도 안되고 허접한 음식과 말도 안 되는 광인들과 있을 때 가족들에게 편지로 "나를 여기서 꺼내 달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말년에는 차디찬 철제 침대에서 죽고 매장도 여러 명과 함께 되었다고 한다.

까미유 끌로델 작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그녀의 적은 그 당시의 여자들이었다. 엄마도 여자가 조각가가 되는걸 원치 않았고 데생 때문에 모델 서는 여자들도 모여서 쑥덕거리며 "무슨 여자가 조각가야" 하며 빈정거리기가 일쑤였다고 한다. 여자가 너무 나댄다 생각했던 것 같다.


"로뎅 뒤에 숨은 모델이나 하지" 까미유가 데생을 할 때 여자 앞에서 알몸을 보이기 싫다며 까미유를 미워했다. 아래 작품이 일품인데 정말 험담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그녀 또한 하녀나 마부 모델을 싫어했다고 하고 역사적으로도 존경할만한 인물이 없고 미덕은 없다 하고 좋아하는 좌우명은' 내 것 하나가 내 것이 될 수 있는 두 개보다 낫다' 지인 플로렌스 진에게 보낸 편지에 쓰여있다.

까미유 끌로델 작품

로댕의 작품은 부드럽고 섬세하다면 까미유 작품은 거칠지만 솔직한 느낌의 조각이나 데생임에는 들림 없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로뎅이 곡선이면 까미유는 직선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대에 로뎅의 손 작품을 보고 로뎅의 작품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로뎅의 작품'두건을 쓴 까미유 그로 델'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감회가 새로웠다.


까미유가 참여한 로뎅의 지옥의 문


뮤즈가 된 까미유는 그 옥의 문에 너무 몰입할 만큼 순수해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출구 없는 정신병원에서 불행한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녀의 시대를 앞서간 솔직하고 열정 가득한 천재적 작품은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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