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성수동 슬슬 걷기

일상에서 장미 찾기

by 달삣


더 더워지기 전에 도심을 걸어보겠다고 성수동으로 여동생과 함께 갔다.


먼저 디터 람스의 작품이 있는 빈티지 숍 사무엘 스몰스에 갔다. 간결한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하는지 예전 것이지만 촌스럽지 않은 물건들이 많았다.

성수동은 평지여서 걷기에는 좋았지만 2호선 전철이 지나가는 전철 근처는 도시답게 바쁘게 돌아간다..


작은 회사들이 많아서 인지 점심시간에 젊은 직장인이 오월의 햇볕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직장인들이 커피 한잔하러 들어가는 카페 입구에 붉은 장미가 활짝 피었다.


환한 대 낮에 장미 를보니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수업의 죽음에 관한 글이 떠올랐다.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하잖아, 탄생의 그 자리로 가는 거라, 죽음은 어둠의 골짜기가 아니야, 세계의 끝 어스름 황혼이 아니지.


”눈부시게 환한 대낮이지요”죽음은 어둠의 골짜기가 아니야.


“맞아. 5월에 핀 장미처럼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대낮이지. 장미밭 한복판에 죽음이 있어. 생의 화려한 한가운데 고향이지.”그 말이 왜 이 토록 아름다울까요?”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서. 밤이 아니라 대낮이라서 그렇지.”


ㅡ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중에서ㅡ


대낮 속에 카페 앞 장미화분이 빛을 바란다. 작은 가게들도 예쁘다.

성수동 온 김에 미술전시를 검색하니 러시아 미술전이 있어서 가보았다.

도슨트 해주시는 분이 기획의도가 전쟁반대라는데 전쟁을 끝내고 푸쉬킨의 말처럼 기쁨의 날이 올지가 미지수다.


조금 더 가니 대림창고가 있었다. 창고를 개조해서 커피도 팔고 미술전 시도하는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버스로 이동해 가까운 구의동 서북 면옥에 갔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 들어갔다. 실망시키지 않는 한여름 시원한 우물물 같은 육수 맛이라니! 냉면이 당기는 여름 문턱에 들어섰다.


그 옆 도넛 가게의 맛있는 팥 도넛은 후식으로 일품이다. 일상에 달달 함 이 계속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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